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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 회장의 또다른 망언, “일본은 아시아 유일 유럽인”

이들은 김정은을 '새송이 버섯'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자회사 유튜브 채널 ‘디에이치씨(DHC) 테레비’에 출연한 패널들이 ‘혐한’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사실상 퇴출 위기를 맞게 된 디에이치씨(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 평소 극우 성향의 인종주의적 망언을 해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DHC

 

일본의 뉴스 매체인 에스엔에이(SNA·Shingetsu News Agency)는 지난해 6월에 쓴 기사에서 “요시다 회장의 제품은 인종차별주의와 연관돼 있다”며 “요시다 회장은 증오 선전을 선동적으로 유포하기 위해 ‘디에이치씨 테레비’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에스엔에이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에스엔에스(SNS)와 유튜브를 기반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진보성향의 일본 통신사다. 에스엔에이는 자신들을 “일본 정부를 홍보하는 언론 매체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개방사회, 그리고 서민의 근본적 이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투사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기사를 보면, 요시다 회장은 평소 “오늘날 일본인들의 조상들은 시베리아에서 왔으며 일본인은 아시아에 있는 유일한 유럽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아시아의 일등국’이라는 생각과 함께 서구 중심적인 인종 우월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는 시각이다. 기사에는 아울러 “요시다 회장이 디에이치씨 웹사이트에서 ‘가짜 일본인인 재일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귀국해야 한다’며 ‘그들은 일본 정치, 언론, 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인종차별주의적) 음모론을 재생산했다”고 밝히고 있다. 에스엔에이는 ‘디에이치씨 테레비’가 디에이치씨 제품을 광고하는 것과 동시에 “유튜브를 그들만의 창조적 역사와 민족적 우월성을 표출할 새 보금자리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엔에이의 설명처럼, 디에이치씨 테레비는 사실상 국수주의 성향의 일본 누리꾼을 일컫는 ‘넷우익’들이 쏟아내는 망언의 집합소였다. 디에이치씨 테레비에 출연하는 패널들은 아베 신조 총리를 무조건 옹호하고,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자국민이어도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에스엔에이는 “디에이치씨 테레비의 패널들은 오랜 경력의 언론인과 학자 또는 정치인들인데, 중도파인 <아사히신문>을 경멸한다”며 “이들은 때로는 우파 성향의 <산케이신문>이나 <요미우리신문> 등도 보수적이지 않을 때는 비판한다”고 주장했다. 에스엔에이는 그러면서 “이들은 브렉시트나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처럼 자신들을 애국자로 생각한다”며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정치인 등을 ‘반일주의자’라고 비난한다. 아베에 대한 비판을 암시하거나 일본 민족주의의 영광에서 벗어나거나 일본의 명예에 오점을 줄 수 있는 어떤 뉴스도 불신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디에이치씨 테레비 패널들이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군 기지에 항의하는 사람들은 일본의 즉각적인 공격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중국과 한국의 지원을 받는 사람들이거나 외국 스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에스엔에이는 “(디에이치씨 패널들이) 김정은을 종종 ‘새송이버섯’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그가 버섯처럼 생겼고 인간으로서 존경받을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디에이치씨 테레비에 출연한 일본 자민당 아오야마 시게하루 의원이 “1951년부터 한국이 멋대로 독도를 자기네 것으로 해버렸다”며 “일본이 되찾기 위해 싸움을 건 적은 없고, 말로만 했다. 위안부 문제도, 레이더 발사 문제도 일본 쪽이 싸움을 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망언을 쏟아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디에이치씨를 한국에서 영원히 퇴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확산하고 있다. 사태 이후 실제로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유명 화장품 편집숍은 디에이치씨 제품의 추가 발주를 중단하거나 아예 제품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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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종차별 #혐한 #D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