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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UN참전기념탑 '욱일기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공중에서 바라보면 기념탑이 욱일기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 남구의 UN참전기념탑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욱일기 형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가운데, 부산시가 이 기념물을 철거 또는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

‘욱일기’ 논란

12일 정정복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갑 지역위원장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공에서 바라본 UN참전기념탑은 욱일기 모습”이라며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공교롭다”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그 결과가 우연일지라도, 군국주의 상징을 빼닮은 이 탑을 존치할 것인가에 대해 폭넓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필요할 경우 평화의 상징이 될 조형물을 다시 건립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남구갑지역위원회는 ”전문가에게서 욱일기와 동일성이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라며 ”우선 40년 넘게 몰랐던 문제를 제기하고, 전문가 검증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철거 문제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적한 기념탑은 한국 조각의 1세대 작가이자 홍익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던 김찬식(1932~1997) 작가의 작품이다. 윗단에 놓인 청동으로 만든 지구 모형을 16개의 직각기둥이 비스듬하게 받치고 있는 모양이다. 공교롭게도 욱일기의 원을 둘러싼 빛살 무늬도 16개로, 공중에서 바라보면 기념탑이 욱일기와 흡사하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주장이다.

다만 욱일기 자체가 디자인이 단순한 편이라, 이를 연상시키는 것이 매우 많다는 점에서 ‘욱일기 또는 일제 상징물’의 경계는 상당히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시 입장

부산시는 이같은 논란이 제기되자 ”김찬식 작가가 해방을 맞이한 시기는 14세에 불과해 친일 작품활동과는 무관하며, 다른 작품에도 이런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찬식 작가는 부산타워를 설계한 건축가 나상기 홍익대 교수의 추천으로 이 기념탑을 제작했으며, ‘전쟁기념관’과 ’38선’ 등의 작품을 남겼다.

부산시는 ”욱일기 빛살 무늬와 기념탑 기둥 수가 16개로 일치하지만, 이는 참전 16개국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기둥의 비대칭성은 대연동에서 진입하는 중심축에 지구본을 위치시켜 주변 도로에 따라 길이가 달라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부산시는 해당 기념탑을 철거 또는 이전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시는 ”부산박물관 앞에 UN기념광장을 조성하고, 기존 UN참전기념탑을 광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공론화 과정을 거쳐 기념탑을 그대로 이전할 것인지, 새로 건립할 것인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예술작품 표현의 자유, 그리고 해석에 관해서는 문화예술인의 의견을 경청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예술작품 철거나 이전과 관련해서도 최종적으로 시 공공조형물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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