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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모스크 습격범을 제압한 65세 전직 파키스탄 공군 장교

  • 박세회
  • 입력 2019.08.13 12:10
  • 수정 2019.08.13 13:43
12일 법정에 출두한 필립 만스하우스.
12일 법정에 출두한 필립 만스하우스. ⓒNorsk Telegrambyra AS / Reuters

오슬로의 이슬람 센터를 습격한 범인이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과 목에 할퀸 자국이 가득했고 두 눈에는 확연한 멍이 들어 있었다. 사진을 찍는 기자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으나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지난 10일 필립 만스하우스(21)는 노르웨이 오슬로 근교 베룸에 있는 한 이슬람 센터에 침입해 총기를 격발했다. 모스크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만스하우스를 저지했으며 경찰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한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총에 맞은 사람은 없었다.

사건 직후 그의 집에서 17살인 그의 의남매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재 그는 테러 기도와 살인의 혐의를 받는다. 노르웨이 경찰은 그의 계획적인 살인이 모스크 안에 있던 시민들의 제지로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모스크 안에는 3명이 있었으며 이중 한 명은 파키스탄 공군 장교 출신의 무함마드 라피크(65)로 알려졌다. BBC는 라피크가 만스하우스의 범행을 저지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전했다. 라피크는 범인을 땅바닥에 엎어뜨리고 무기를 빼앗은 것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노르웨이 지역 경찰은 ”모스크 안에 있던 사람들의 빠르고 단호한 반응 덕에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라며 ”대단한 용기”라고 밝혔다.

전 파키스탄 공군 장교 무함마드 라피크. 
전 파키스탄 공군 장교 무함마드 라피크.  ⓒLefteris Karagiannopoulos / Reuters

범행 직전 만스하우스는 인터넷 게시물에 ”나의 때가 왔다. 나는 성인(Saint) 브렌턴 태런트로부터 선택받았다”라며 ”우리는 이런 일이 계속되도록 둘 수 없다. 현실에서 인종 전쟁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브렌턴 태런트는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스크 2곳을 습격해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이다. 이 사건으로  51명이 사망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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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 #노르웨이 #필립 만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