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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로 폐쇄됐던 홍콩 공항 운영이 재개됐다

공항 측은 전날 공항 폐쇄 사태의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다.

  • 허완
  • 입력 2019.08.13 09:25
  • 수정 2019.08.13 10:53
ⓒTyrone Siu / Reuters

홍콩 (로이터) - 홍콩 국제공항의 운영이 13일 재개됐다. 하지만 공항 측은 여전히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전날 공항을 점거한 반정부 시위대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 재개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플래그캐리어인 캐세이퍼시픽은 이날 200편 넘는 홍콩 이착륙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중 하나인 홍콩 공항 측은 전날 운영 중단의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다. 공항 폐쇄를 촉발한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다. 공항 입국장을 점거한 시위는 지난 5일 동안 평화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위대는 자정을 넘겨 공항을 떠났고, 13일 오전까지 남아있는 시위대는 50여명이었다.

공항 측은 ”오늘 운항 스케줄 재조정을 시행할 것이며, (이에 따라) 영향을 받는 항공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환승객들을 위한 항공편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항 이착륙 안내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이나 버진오스트레일리아 등의 항공편은 이날 이륙할 예정이다.

전날 홍콩주재 중국정부 연락판공실은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시위로 시작돼 민주주의 요구 시위로 번진 시위가 ”중대한 국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최근 며칠 간 시위대는 극도로 위험한 도구로 경찰을 공격하면서 중대한 범죄를 지속하고 있으며, 테러리즘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연락판공실이 낸 성명이다.

홍콩의 몇몇 법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테러리즘이라는 용어를 쓴 게 대테러법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시위대는 경찰이 근거리에서 최루가스와 빈백(비살상 플라스틱탄)을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했으며, 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위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면서 홍콩은 지난 수십년 만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으며, 2012년 권력을 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

시위대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할 당시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 합의했던 ‘1국가 2체제((일국양제)’ 원칙이 훼손되고 있다고 말한다.

홍콩은 탑승객수(연간 7300만명)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분주한 공항이다. 시위대는 지난 4일 동안 공항을 가득 메웠다.

이날 오전 캐세이퍼시픽 발권 카운터 앞에는 100명 넘는 여행객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 목격됐다.

 

* 업데이트 : 2019년 8월13일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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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홍콩 시위 #범죄인 인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