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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아베 총리 발음 조롱한 트럼프가 '인종차별' 비판에 휩싸였다

대선자금 모금 행사에서 연설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08.12 15:58
  • 수정 2019.08.12 16:15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적인 동맹국 한국과 일본의 두 국가 수반을 조롱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특히 동양인의 영어 발음을 따라 해 ‘인종 차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연설은 뉴욕포스트의 단독 기사로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대선자금 모금 행사 2개에 참석해 1200만 달러(약 145억원)를 모았다. 이날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약 1시간에 달하는 연설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어린 시절 자신이 아버지와 임대료를 수금하러 간 일화를 전하며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아내는 게 브루클린의 아파트에서 114.13달러의 임대료를 받아내기보다 더 쉬웠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협상 결과에 따라 올해는 8.2% 인상된 1조 389억의 방위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환산해보면 10억 달러에는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조금 불려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의 국가들을 차례로 조롱하고 김정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늘어놨다. 아래는 뉴욕포스트가 전한 트럼프의 연설 장면이다.

트럼프는 한국에 대해 한국은 좋은 TV를 만들고 경제가 부흥하는 국가라며 ”우리가 왜 그들의 방위비를 부담하나. 자기들이 내야 한다”로 말했다. 이후 그는 한국의 리더인 문재인의 악센트를 흉내 내며 자신과의 힘겨운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일본에 관해서 트럼프는 일본식 악센트를 흉내 내며 관세에 관해 아베 신조 총리와 나눴던 대화를 복기했다. 트럼프는 아베 총리와의 우정에 관해 얘기하며 가미카제 조종사였던 아베의 부친(아베 신타로)이 얼마나 흥미로운 인물인지를 설명했다. 트럼프는 아베 총리에게 가미카제 조종사들이 술에 취하거나 약을 한 거였냐고 물었고 아베 총리는 아니라고 답했다. 아베 총리가 가미카제 조종사들은 그저 자신의 국가를 사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말하며 트럼프는 ”그들은 단지 조국에 대한 사랑만으로 연료통에 절반의 기름을 채운 비행기를 몰고 강철로 된 배를 향해 돌진했다”고 밝혔다. - 뉴욕포스트

한국에서는 방위비 분담에 대한 부분이 주로 기사화되어 널리 퍼졌지만, 현지에서는 트럼프가 동맹국 수반의 발음을 흉내 낸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내가 만약 한국이나 일본 관료인데, 미국의 대통령이 내 영어를 흉내 낸다고 생각해봐....동맹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고 느끼겠어?”

이번 사건은 놀랍지 않다. 다른 정치인이었다면 커리어가 끝났겠지. 하지만 트럼프는 아니다. 트럼프니까. 트럼프는 인종차별이 마치 정상인 것처럼 만들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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