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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상반기 무역 흑자가 86%나 급감했다

일본산 반도체 장비·소재부품의 한국 수출액 급감이 원인

  • 백승호
  • 입력 2019.08.11 17:47
  • 수정 2019.08.12 10:09

올해 상반기에 일본산 반도체 장비·소재부품의 한국 수출액이 6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장 수출 부진에 따라 일본의 무역 흑자도 상반기에 86%나 급감했다. 일본의 무역 흑자는 구조적으로 한국과 중국·대만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시시하는 대목이어서 최근의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해 주목된다.

 

ⓒAkaratPhasura via Getty Images

 

지난 8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경상수지 흑자액(속보치)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든 10조4676억엔이다. 눈길을 끄는 건 경상수지 중에서 여행 등 무역외수지를 뺀 무역수지 흑자액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87.4% 급감한 2242억엔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상반기 일본 무역수지를 보면 전세계 총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한 37조9497억엔, 총수입은 1.4% 줄어든 37조7255억엔이었다. 수출 감소가 무역수지 흑자 급감의 주요 요인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재무성은 한국과 중국으로의 반도체 제조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출 부진이 흑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겨레>가 11일 한국무역협회 최신통계를 들여다보니, 올해 상반기에 한국으로의 일본 수출액은 총 2조6088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11.0%를 기록했다. 2016년 상반기 대한국 수출 증감율(-13.0%) 이후 가장 큰폭의 감소다. 특히 일본산 ‘반도체 제조장비’(HS품목코드 848620)의 경우 상반기 전세계 수출은 6170억엔(-12.0%)인데 한국으로의 수출액(961억엔)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66.5%를 기록했다. ‘기타 반도체 회로부품’(HS코드 854239)은 전세계 총수출액 5618억엔(+5.3%) 가운데 한국 수출은 641억엔으로 역시 전년동기대비 -22.8% 감소했다. 국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라인 투자가 급감하자 일본 무역수지가 즉각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는 구조인 셈이다.

반도체 소재·부품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용 부품’(HS코드 848630)은 일본의 상반기 전세계 총수출액 2068억엔(-24.6%) 중에서 한국 수출(52억엔)은 훨씬 더 큰 폭(-70.1%)의 감소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전기장치부품’(HS코드 853890)도 전세계 총수출액(1488억엔) 감소폭(-9.1%)에 비해 한국 수출액(95억엔)의 감소폭(-14.0%)이 더 컸다. 일본의 상반기 총수출액(37조9497억엔) 중에서 1위는 미국(7조8128억엔), 2위 중국(7조301억엔), 3위 한국(2조6088억엔), 4위 대만(2조2391억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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