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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가 '아마존 온실가스 대응책'을 묻자 "이틀에 한번만 방귀 뀌라"고 답해 논란이다

"적게 먹고 이틀에 한번만 방귀 뀌라"

  • 박수진
  • 입력 2019.08.11 16:40
  • 수정 2019.08.12 10:03
브라질 환경부 산하 IBAMA가 찾은 불법 벌목 현장 2018
브라질 환경부 산하 IBAMA가 찾은 불법 벌목 현장 2018 ⓒBruno Kelly / Reuters

아마존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 보호를 위해선 방귀를 이틀에 한 번만 뀌라”고 비아냥거렸다가 구설에 올랐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0일 국립우주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아마존 삼림파괴 실태’ 보고서와 관련해 한 기자로부터 온실가스 대응책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보우소나루가 “적게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 환경오염을 말하는데, 이틀에 한 번만 방귀를 뀌는 게 세계 전체를 위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초 집권한 이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광업과 축산업 개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온실가스의 주종인 이산화탄소(CO2)를 대량 흡수하고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해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지난달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항공 촬영으로 파악한 실태를 토대로, 지난 6월에만 아마존 일대 920㎢ 면적의 삼림이 불법 벌목으로 사라졌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8.4%나 급증한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영토 주권’과 ‘개발 논리’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나아가 그는 아마존 파괴의 심각성을 경고한 국립우주연구소의 히카르두 가우방 소장을 “과장된 거짓으로 국가의 평판을 더렵혔다”는 구실로 해고해버렸다.

ⓒAdriano Machado / Reuters

이런 가운데, 독일 정부는 10일 브라질에 대한 아마존 보호 기금 지원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베냐 슐츠 환경부 장관은 이날 현지일간 <타게스 슈피겔> 인터뷰에서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정책은 삼림파괴율의 지속적 감소를 추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그것(삼림파괴 감소)이 명확해질 때에만 협력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브라질 정부에 대한 압박의 첫 단계로 ‘삼림 보존과 종 다양성 프로그램’ 지원금 3500만유로(약 480억원)의 집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브라질의 환경 보호를 위해서만 9500만유로를 지원해왔다. 독일 정부는 그러나, 이와 별개로 역시 2008년부터 노르웨이와 함께 재정 지원의 양대 축을 맡고 있는 국제 기금인 ‘아마존 기금’의 지원은 이번 결정과 상관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 기금의 최대 공여국인 노르웨이는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정부가 기금 운용 방식을 바꾸려는 것에 반대해 지원 중단을 경고하면서 아마존 기금도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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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브라질 #아마존 #온실가스 #자이르 보우소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