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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부 장관이 직접 '갓'을 쓰고 홍보에 나선 전남의 관광지

"많은 분께 권해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 허완
  • 입력 2019.08.10 16:31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10일 전남 담양군 소쇄원에서 풍류 프로그램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을 체험하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10일 전남 담양군 소쇄원에서 풍류 프로그램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을 체험하고 있다.  ⓒ뉴스1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조선시대 정원의 원형을 간직한 전남 담양군 소쇄원(瀟灑園)을 찾았다.

″저는 한양에서 온 박양우라고 합니다.”고증을 거친 1550년대 녹색철릭(한복)을 입고 갓을 쓴 박 장관이 너스레를 떨었다. 한 손에는 부채를 들었다.

명승 제40호로 지정되어 있는 소쇄원은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에 선정돼 옛 선비들의 풍류를 체험하는 테마여행 프로그램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역사·철학·건축·한학 등 각계 전문가들이 ‘양산보’로 변신해 소쇄원의 조성 의도와 숨은 이야기를 설명하고 관람객이 조선시대 선비들의 식사도 먹어보는 체험형 관광상품이다.

박양우 장관은 이곳을 만든 양산보((梁山甫,1503~1557)로 변신한 서상일 금곡서당 훈장과 김재웅 조선대 실내건축학과 교수의 해설을 들으면서 관광객들과 함께 소쇄원을 탐방했다. 

ⓒ뉴스1

 

서상일 훈장은 ”소쇄원은 유학자 양산보가 기묘사회 이후에 낙향해 지실마을 언덕배기에 세운 정원”이라며 ”대봉대, 광풍각, 제월당 등이 잘 보존됐을 뿐만 아니라 북쪽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소쇄원 동쪽 담장 밑을 통과해 정원을 관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고필 체험 프로그램 총감독은 ”한해 24만 명이 소쇄원을 방문하지만 유래를 알지 못하고 표피만 훑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광주 전남 지역의 누정 500여 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기 위해 소쇄원의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곳곳에 스며있는 조상들의 정신과 역사, 당시의 여러 가지 상황까지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입체적 관광”이라며 ”많은 분께 권해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장관은 또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최근 일본으로 가는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그분들에게 국내 여러 곳을 여행할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관광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지역관광은 사람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올 수 있느냐는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역관광은 마르셸 뒤샹이 개념미술을 설명했듯 미세하지만 본질적 차이인 엥프라민스(Inframince, 고유성)를 잘 드러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 행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지난 30여년 동안 주뉴욕 한국문화원장과 문화산업국장, 관광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 3월초 문화부 ‘내부승진’으로 장관으로 지명됐다.

한편 박 장관 일행은 점심 시간을 맞아 소쇄원 인근 2km 가량 떨어진 광주 평촌마을 ‘무돌길 쉼터’에서 선비들이 평소 먹는 밥상을 체험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은 식비를 포함해 저렴한 가격 1만5000원(성인 기준)에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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