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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기자들에게 슬쩍 공개한 북한 김정은의 '아름다운 친서'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긍정적인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 허완
  • 입력 2019.08.10 12:08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도중 ”매우 긍정적인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뭐라고 써있나요?” 한 기자가 물었다.

″말해주고 싶다. 정말이다. 어쩌면, 어쩌면 언젠가는 말해줄 것이다.” 트럼프가 능청스럽게 답했다.

기자들의 유도심문이 이어졌다.

″김정은이 다음 회담에 대한 언급을 하던가요?”

″나는 또 한 번의 회담이 있을 거라고 본다. 그는 정말이지 아름다운, 처음부터 끝까지 세 쪽짜리인 정말 아름다운 서한을 썼다. 아마도 내가 서한의 결과를 공개하겠지만 매우 긍정적인 서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답했다.

ⓒASSOCIATED PRESS

 

총기 규제, 국가정보국장 인선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간 뒤 다시 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서한에서 김정은이 (최근) 계속 벌여온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겠다는 약속도 있었습니까?”

″그는 엄청난 서한을 내게 줬다. 내용을 알려주고 싶지만 그게 적절한지 잘 모르겠다. 이건 매우 개인적인 서한이었다.” 트럼프의 말이다.

″미사일 실험에 대한 내용은요?”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ASSOCIATED PRESS

 

″이건 엄청난 서한이었다. 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실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리가 했던 건 매우 작은 실험이었다. 하지만 그는 실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서한에 그걸 적었다. 그러나 또한 그는 북한에 위대한 미래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이게 어떻게 풀릴지 지켜볼 것이다.”

″이 말을 다시 하자면, 핵실험들은 없었다. (최근 북한이 실시한) 모든 미사일 실험은 단거리였다. 탄도미사일 실험이 아니었다.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전사 영웅들을 돌려받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돌려받고 있다. 알지 않나. 그들은 하와이로, 하와이를 통해 돌아오고 있다. 또 우리는 우리 (미국인) 인질도 돌려받았다.”

″따라서 나는 그 서한이... 어제 막 받았다. 이건 손수 전달된 것이고 그 누구도 손대지 않았다. 문자 그대로 그들은 북한에서부터 이걸 내 사무실로 가져왔다. 우리에게 시스템이 있다. 구식 시스템이다. 유출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시스템의 좋은 점이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기자들은 혼란스러웠다. 

″대통령님, 그(김정은 위원장)가 미사일 실험을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는 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가 실시한 겁니다. 그가 지시한 실험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실험”이 한미연합훈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 역시도 그럴 좋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게 아니었다. 그는 실험, 그 워게임(war games)을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건너편(한국)에서 미국과 하는 그 워게임 말이다. 알다시피 나 역시도 그걸 좋아한 적이 없다. 좋아한 적이 없다. 마음에 들었던 적이 없다. 왜인줄 아나? 나는 그걸 위해 돈을 내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우리는 이에 대한 변제를 받아야하고, 한국에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도 이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하라’고 했다. 이건 큰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여러 분야에서 (전시 작전권을) 한국에 돌려주는 것(에 대한 훈련)이었다. 나는 그게 좋았다. 그렇게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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