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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09일 14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8월 14일 21시 31분 KST

인간의 뇌와 행동에 관한 다큐멘터리 3편

여름 독서 대신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켜보자

Netflix

찬 바람이 기분 좋은 가을보다는 역시 에어컨 없인 갈곳 없는 여름이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마침 무언가에 열중하고 싶은 기분을 활자 대신 영상으로 소화하고 싶다면 아래 리스트가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뇌와 행동, 그리고 정신건강에 대한 논픽션 콘텐츠 세 편을 모았다. 집중해서 볼 게 필요한 날을 위한 1시간 반짜리 다큐 영화도, 볼거리가 많이 필요한 날을 위한 에피소드 30개짜리 시리즈도 있다.

 

슈퍼맨 각성제 Take Your Pills (2018)

넷플릭스(링크), 1시간 27분

Netflix

주의력결핍집중행동장애(ADHD)와 기면증의 치료제로 쓰이는 ‘애더럴’의 미국 내 오남용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한국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애더럴은 사실 제약회사 샤이어가 만든 암페타민 계열 특정 약의 이름이다.

“부작용(side-effect)이란 없다, 모든 것은 그 약의 원래 효과(effect)다”

다큐는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해 애더럴을 복용한 이들 여러 명을 길게 인터뷰했다. 경쟁이 심한 환경에 있는 시험 기간 대학생들, 프로 풋볼 선수, 실리콘밸리로 막 이직한 개발자 등이다. ‘각성 효과’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정신과 신체의 건강한 다른 부분을 내주어야 한다는 뜻도 된다.

Netflix

어느 고등학교에서는 안 먹는 애가 없다는데, 다른 지역에서 온 누구는 들어본 적도 없다는 그 약. 약물 복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운동선수들처럼 도핑테스트에 적발될 위험도 없는 평범한 학생이거나 직장인인 당신이라면, 그런데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이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

아래에서 예고 영상을, 영상 아래 제목을 누르면 본 영상을 볼 수 있다.

 

마인드 필드 Mind Field (2017-2019)

유튜브 프리미엄(링크), 총 3개 시즌 24개 에피소드 x 각 약 30분

youtube/Vsauce
‘귀신이 씌였다는 암시를 받으면 사람들은 정말로 귀신이 씌인 것처럼 행동할까?‘에 관한 실험. 가짜 의사와 가짜 목사가 참여했다.

2019년 8월 기준, 구독자 1천4백만의 유튜브 채널 Vsauce의 크리에이터 마이클 스티븐스가 유료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선보인 시리즈다. 에피소드마다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주제를 정해 심리학 실험을 한다. ‘플라시보 효과는 어디까지 커질 수 있을까?‘, ‘귀신이 씌였다는 암시를 받으면 사람들은 정말로 귀신이 씌인 것처럼 행동할까?‘, ‘한 명을 죽게 놔두는 것과 다섯 명을 죽게 놔두는 것 중 사람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 ‘마음을 읽는 건 가능할까?’ 등이다.

총 3개 시즌 24개 에피소드가 나와있으며, 시즌과 시즌 사이에 보너스 영상들이 여럿 있어 볼거리가 많이 필요할 때 좋다. 간혹 앞선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인물이나 실험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무리가 없다.

실제 과학자들과 사례자들을 인터뷰하지만 예능 성격도 강하다. 실험들의 표본이 매우 적다는 문제도 있다. (이건 피실험자로서는 알아서는 안 되는 실험의 본래 의도를 실험 중 알아차렸거나, 방송에서 빼줄 것을 요구한 사람들이 편집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은 표본 안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반응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건 여전히 재미있다. 예컨대 ”귀여운 강아지를 아프도록 꽉 안아주고 싶은 건 ‘긍정적인 자극으로 생긴 파괴 욕구’”라는 이론을 뽁뽁이를 이용해 검증하려 했던 이런 실험.(링크)

Youtube/Vsauce
Youtube/Vsauce

시즌2에는 윤리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실험도 등장한다. 논란의 실험을 비롯해 전부 4개 에피소드가 무료로 공개되어 있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가 아니라도 미리 볼 수 있다.

진행자가 스스로를 백색의 작은 방에 3일 간 가둔 시즌1 첫 번째 에피소드, 그리고 인간의 뇌가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인 후 처리하는지 신경 구조를 실제 인간 300명을 동원해 물리적으로 재현한 시즌3 세 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이다.

아래에서 무료로 공개된 시즌1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정신의 내면 Inside My Mind (2013)

왓챠플레이(링크), 51분

BBC/왓챠플레이

이번에는 건강과 뇌에 관한 2013년 방송 BBC 다큐멘터리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지만,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이 쉽게 바뀌지 않는 건 2019년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아주 많은 시간, 혹은 괜찮은 다큐멘터리들이 필요하다.

‘정신의 내면’은 영국에서 강박장애, 섭식장애, 불안장애, 조현병, 양극성 정서장애를 겪는 청년 5명의 이야기와 각 질환 전문가 5명의 이야기를 나란히 붙여 들려준다. 청년들이 각자의 상황을 설명하면, 이어 전문가들이 이들의 증상이 뇌의 특정 부위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영향이 있는 경우도 있음을 설명하는 식이다. 후천적인 영향이 크지만 특정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은 특정 질환에 더 취약할 수도 있다는 것.

많은 주제를 다루기에는 짧은 길이의 다큐지만 정신 질환에 대한 오해들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서 예고 영상을 볼 수 있다.

 

*필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박수진 에디터: sujean.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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