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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3주째 최대 6만명 '안티 푸틴' 시위가 열리고 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스토프나도누, 브랸스크 등

10일 모스크바
10일 모스크바 ⓒMaxim Shemetov / Reuters

주말인 10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주요 도시는 ‘자유 러시아’ ‘푸틴은 도둑’ ‘차르(러시아 황제) 타도’ 등 정부를 비판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 수만명은 거리로 나와 러시아 국기를 흔들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스토프나도누, 브랸스크 등에서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0일부터 3주째 열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러시아 당국이 다음 달 8일 열리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유력 야권 인사 57명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데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 참여자 수를 집계하는 화이트 카운터는 이날 시위에 6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재집권 후 가장 큰 규모다. 경찰은 시위 참여자 수를 2만명으로 추산했다.

10일 모스크바
10일 모스크바 ⓒMikhail Svetlov via Getty Images
10일 모스크바
10일 모스크바 ⓒMikhail Svetlov via Getty Images

이날 젊은 시위자들 수백명은 러시아 대통령 관저인 크렘린궁으로 모여들었다. 그러자 전경들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날 하루에만 모스크바에서 245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80명이 체포됐다. 지난달 이후 지금까지 체포된 수는 최소 2700명에 달한다.

특히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현재 나발니는 대규모 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징역 30일을 선고받고 구금돼 있다.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특히 이날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 시각,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제10회 바이크쇼에 참석했다. 그가 가죽 재킷을 입은 채 유유하게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이 국영TV에 나오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더 커졌다.

2012년 재집권 후 가장 큰 시위가 벌어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지지율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대선에서 76%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대통령의 지지율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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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알렉세이 나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