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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발견된 화석이 약 1m에 달하는 초거대 앵무새로 밝혀졌다

어쩌면 육식성이었을지도 모른다

  • 박세회
  • 입력 2019.08.08 15:04
  • 수정 2019.08.08 15:05
ⓒBrian Choo/Flinders University

몸길이가 거의 1m에 달하고 무게는 7㎏은 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1900만년 전에 살았던 멸종된 앵무새 화석의 이야기다.

뉴질랜드의 과학자들은 2008년 뉴질랜드 남섬 센트럴 오타고에 있는 중신세 전기의 화석 무더기에서 거대한 조류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 화석 일부를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 조류의 화석이 고대에 살았던 거대 독수리나 오리의 일종일 것으로 추측했다.

11년이나 창고에 처박혀 있던 이 화석을 올해 초 발견한 건 고생물학 교수인 트레버 워디 연구팀의 한 대학원생이었다.

″이 다리 화석이 앵무새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남은 건 그 사실을 세상에 설득시키는 일이었다.”

워디 교수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이렇게 밝혔다. 연구진은 이 화석을 다른 여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리뼈 그리고 온라인 자료들과 대조하기 시작했는데 앵무새류(Psittaciformes)와 가장 닮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워디 교수는 ”보이는 바를 바탕으로 매우 설득력이 있다”라며 ”앵무의 골격 형태는 매우 특이하다”라고 밝혔다.

이후 연구진은 다리 뼈의 둘레를 기준으로 이 앵무새의 크기를 역산해 추정했다. 이 추정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현존하는 가장 큰 앵무인 ‘올빼미 앵무새’의 뼈(아래 사진 d, e)와 비교한 사진을 보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에서 (a,b,f)는 헤라클레스 앵무새의 왼쪽 경족근골 표본이며 (g)는 오른쪽 경족근골이다. 현존하는 가장 큰 앵무새인 올빼미앵무의 경족근골(c,d)과 비교해보면 그 크기 차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에서 (a,b,f)는 헤라클레스 앵무새의 왼쪽 경족근골 표본이며 (g)는 오른쪽 경족근골이다. 현존하는 가장 큰 앵무새인 올빼미앵무의 경족근골(c,d)과 비교해보면 그 크기 차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Trevor H. Worthy/Flinders University

연구진은 이 새가 올빼미 앵무새의 거의 두 배 크기이며 사람 키의 반만 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헤라클레스’(Heracles inexpectatus)라는 학명을 붙였다. 헤라클레스의 생존 시기는 190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한편 헤라클레스의 발견은 뉴질랜드에 관한 더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 섬은 다른 대륙들과 단절된 채 존재해 거대한 포유류는 발을 디디지 못했다”라며 ”그러나 새들은 이곳에 자유롭게 날아올 수 있었고, 그 안에서 개체의 크기와 특성이 다양하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뉴질랜드에서는 지금은 멸종된 초거대 조류 ‘모아’가 발견되기도 했다.

ⓒMARTY MELVILLE via Getty Images

연구진은 화석이 발견된 장소는 현재는 스키 명소로 알려질 만큼 춥지만, 이 앵무새가 살던 당시에는 아열대 기후에 속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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