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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수 남성 살해로 종신형 선고받은 '신토이아 브라운'이 석방됐다

석방되기까지 수많은 일이 있었다

ⓒASSOCIATED PRESS

7일(현지시간) 성매수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미성년임에도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신토이아 브라운이 드디어 석방됐다.

현재 31세인 브라운은 16세에 저지른 살인죄로 15년을 복역했다. 그녀는 약물 중독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미처 다니지 못하고 가출했다. 가출 이후에는 자신을 강간하고 약물과 성매매를 강요한 당시 24세의 포주 남자친구와 함께 모텔에서 살았다. 이 남성은 ‘목따개’(Kut Throat)라는 별칭으로 보도됐다.

2004년 부동산 중개인인 존 앨런(당시 43세)은 브라운과 성관계를 맺으려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브라운은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앨런이 총을 집어 들려 한다고 판단해 자신의 핸드백에서 총을 꺼내 먼저 그를 쐈다. 

브라운은 16세였음에도 성인으로 재판받았으며, 1급 살인 등으로 기소되어 2006년에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PBS가 2011년에 브라운의 이야기를 소재로 ‘Me Facing Life: Cyntoia’s Story’라는 다큐멘터리를 발표해 그녀의 케이스에 여론이 크게 집중됐다. 

왼쪽은 2006년 투옥될 당시의 신토이아 브라운의 모습이며, 오른쪽은 2013년 신토이아 브라운의 모습이다.
왼쪽은 2006년 투옥될 당시의 신토이아 브라운의 모습이며, 오른쪽은 2013년 신토이아 브라운의 모습이다. ⓒTennessee Department of Corrections

신토이아 브라운의 스토리가 재조명된 것은 ‘미투 운동’ 때문이기도 하다. 2017년 미투 운동이 힘을 얻고 있을 당시 그녀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이 ‘#신토이아브라운을석방하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그녀를 ‘한 청소년이 불합리하게 투옥당한 사례’로 묘사했다.

당시 킴 카다시안 웨스트, 리한나, 스눕독, 르브론 제임스 등이 그녀를 ‘성매매의 피해자’로 규정하고 여론을 이끄는 데 앞장섰다. 리한나는 2017년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하는 정의의 의미가 바뀐 건가?”라는 글을, 킴 카다시안은 트위터에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글을 올려 브라운의 석방을 지지했다.

지난 2018년 12월 테네시 대법원은 브라운이 ‘최소 51년을 복역해야 가석방 검토 대상이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청소년에 대한 가석방 없는 의무적 종신형은 위헌’이라는 소송이 제기됐으나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빌 하슬람 미국 테네시 주지사는 심사숙고 끝에 지난 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신토이아 브라운에게 관용에 따른 특별감형 명령을 내렸다. 테네시안의 보도를 보면 당시 가석방 위원회는 하슬람 주지사에게 그녀의 가석방에 대해 찬반이 갈리는 의견을 내놨다.

하슬람 주지사는 ”지난 14년 동안 브라운 씨가 감옥에서 보여준 엄청난 발전과 갱생의 정도를 볼 때 내게 사면권을 사용할 적절한 예로 보인다”라며 ”교화에는 희망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브라운 씨의 형을 감형한다”라고 밝혔다. 신토이아 브라운은 감옥에서 고교학력 인증(GED)을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테네시주의 크리스천 대학교인 립스콤대학을 졸업했다.

신토이아 브라운은 하슬람 주지사의 특별감형에 따라 8월 7일(현지시간) 석방됐다. 브라운은 성명서를 통해 ”내 경험을 착취와 학대로 고통받고 있는 다른 여성들을 위해 쓰겠다”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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