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동성커플이 등장하는 코카콜라 광고가 헝가리 우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보수 우파가 집권 중이다

ⓒBernadett Szabo / Reuters

부다페스트, 8월 5일 (로이터) - 헝가리 음악 페스티벌에 등장한 코카콜라의 옥외 광고는 동성애 포용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수 여당 원로들은 코카콜라 보이콧을 주장했다.

8월 7일부터 부다페스트에서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러브 레볼루션’ 이벤트에 맞춰 설치된 이 광고에는 동성애자와 동성 커플들이 미소짓고 있는 사진이 등장한다. 슬로건은 ‘설탕 제로, 편견 제로’ 등이다.

빅토르 오르반 대통령이 소속된 국수주의 정당 피데스당은 동성결혼 금지를 지지한다. 피데스당의 일부 지지자들은 이 광고를 언짢게 받아들였다.

8월 4일, 피데스당 부대변인 이스트반 볼도그는 코카콜라가 ‘도발적’ 광고를 집행하는 동안에는 코카콜라 제품을 보이콧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헝가리인들의 동성애 포용이 커지고 있어, 그의 주장이 힘을 얻을지는 미지수였다.

우파 뉴스 포털들은 볼도그의 주장을 퍼뜨렸다.

“동성애 로비가 부다페스트를 포위 공격하고 있어, 이를 피할 공간이 없다.” 우파 신문 페스티 스라코크의 주장이다.

이민자들을 비난하고 ‘민족의 단일성’을 설파하며 유럽의 크리스천 전통을 보호하려 하는 오르반 대통령은 동성 커플에 대한 평등한 권리에 반대하는 동시에 조용한 동성애-이성애 공존을 지지한다.

코카콜라는 50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게트(Sziget) 페스티벌은 자사의 핵심 원칙을 반영한다고 5일에 발표했다. “우리는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모두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원하는 사람을 사랑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코카콜라의 성명이다.  

 

“그들에겐 적이 필요하다”

볼도그의 보이콧 주장 후 피데스당은 헝가리인들은 코카콜라를 마실지 선택할 자유가 있다며 당 차원에서 지지하지는 않았다.

해터 게이 인권 단체의 타마스 돔보스는 정부가 동성애혐오적이지만 헝가리 사회가 게이 라이프를 점점 더 포용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돔보스는 “우리는 그들이 이 주제를 놓고 사람들을 시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부의 모든 프로파간다는 갈등에 기반하고 있고, 그들에겐 적이 필요하다. EU와 이민자들, NGO, 심지어 노숙자들까지 적으로 돌린 정부는 이제 LGBTQ를 적으로 삼으려 하는 걸수도 있다.”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정치적 전략인지, 진짜 동성애혐오자가 코카콜라 광고 같은 것을 보고 화를 내는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때도 있다.”

해터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헝가리인의 3분의 2 가까이는 동성애자들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2002년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피데스당과 가까운 사이인 우파 법과 정의당이 집권하고 있는 폴란드의 경우 동성애 인권 문제가 더욱 크게 대두되었다. 주로 시골 지역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법과 정의당은 반동성애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지 기반 강화 목적으로 보인다. 한 보수 성향 잡지는 ‘LGBT 없는 지역’ 스티커를 배포했고, 일부 지역은 ‘LGBT 없는 곳’을 자임했다.

헝가리에서 올해 의회 대변인은 동성애자의 입양은 ‘도덕적으로 소아성애’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오르반이 이 이슈를 직접 언급하는 일은 거의 없으나, 2016년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는 “원하는 대로 하면 되지만 국가가 결혼을 인정해줄 수는 없다… 사과가 배라고 불러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HuffPost US의 Coca-Cola Ads Featuring Same-Sex Couples Spark Backlash In Hungary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동성애 #헝가리 #LGBT #lgbtq #코카콜라 #부다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