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북상하며 한반도를 긴장하게 했던 제8, 9, 10호 태풍 중 하나는 그 세기가 약해져 사실상 소멸했다. 나머지 두 개 태풍은 중국과 일본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밤 경남지방에 상륙한 8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열대저압부(제18호)로 약화되며 소멸(태풍이 약화되면 소멸했다고 표현한다)했다. 프란시스코가 약화한 제18호 열대저압부는 강원 남부에서 시속 26km의 속도로 북진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다만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밤사이 대부분 강원지방에 60mm~120mm에서 190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8호와 함께 북상 중이던 9호와 10호 태풍은 여전히 일본 쪽 먼바다에서 올라오고 있다. 지난 4일 필리핀해상에서 발생한 9호 태풍 레끼마(LEKIMA)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 머물고 있으며 중국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형 태풍인 레끼마는 현재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15km(초속 32m)이며 강풍 반경은 340km다. 기상청의 상제 정보를 보면 9일에는 타이베이, 10일에는 중국 푸저우를 지나 12일쯤에는 상하이 쪽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괌 북북서쪽 약 59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크로사는 일본 쪽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형 태풍인 크로사의 중심기압은 현재 994hPa, 최대풍속 시속 76km(초속 21m), 강풍 반경은 310km이다. 기상청은 크로사가 8일 괌 북북서쪽을 지나 10일에는 일본 도쿄 남쪽 약 1200km 부근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KBS는 레끼마는 11일께 우리나라 서해상을 지나가고 크로사는 14일께 일본 내륙에 이르러 세력이 급속히 약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