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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종차별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을까? (영상)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나타난 차별의 형태를 돌아봤다

 

한국의 인종차별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을까? 

한국사회의 소수자와 인권 문제를 연구해온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NGO대학원 교수는 허프포스트에 인종차별이 시작된 시기를 ‘근현대에 들어선 후’라고 말했다.

“조선 초중기까지도 우리에게도 이방인에 대한 차별의식은 있었겠죠. 그거는 이방인 일반에 대한 차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양반하고 노비가 같은 민족이란 걸 느꼈겠는가. 별로 그렇지 않았을 거 같아요. 조선시대 양반은 중국의 유학자들하고 더 자신을 스스로 동일시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식민지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도 맞서싸워야겠다‘는 의미로 ‘민족의 하나됨’에 대한 강조가 나타나게 됐죠.”

2019년 인종차별 철폐의 날 집회 
2019년 인종차별 철폐의 날 집회  ⓒ뉴스1

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 주민들이 제도적으로 유입된 지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이들은 여전히 직장과 일상 속에서 차별을 겪는다고 말한다.  

″때리는 게 아니면, 폭언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비자 문제나 이직이나 모든 게 사장한테 권한이 있으니까, 사장이 어떻게든 차별을 할 수 있고 어떤 일이든 시킬 수 있어요. 기술이나 능력을 기준으로 비자를 주는 게 맞는데, 이건 결국 차별이 법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볼 수 있죠.”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한테는 잘해주면 안 된다‘, ‘이만큼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월급도 많이 안 줘도 된다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식이 과거와 지금이 똑같습니다. 많이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현민 
한현민  ⓒAFP Contributor via Getty Images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델 한현민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등학생들 중 하나다. 한현민의 인스타그램에는 또래 십대들의 메시지가 쌓인다.

“‘인터뷰 봤는데 혼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라는 메시지도 있었고요. 또 ‘저도 아버지가 다른 나라 사람인데 되게 많이 도움이 됐다’는 메시지들도 많이 받았어요.”

“많이 뿌듯했고, 답장도 당연히 했죠. 고맙다고, 앞으로도 더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나중에 커서 기회가 된다면 저와 같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일들도 해보고 싶어요.”

“물론 아직까지도 놀림을 많이 받고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렸을 때 그렇게 무심코 뱉었던 말들을 저한테 상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나이가 들어서 저한테 사과한 친구들도 있었거든요.”

2018년 제주에서 허프포스트와 만난 예멘 난민이 여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년 제주에서 허프포스트와 만난 예멘 난민이 여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HuffPost Korea/Yoonsub Lee

박경태 성공회대 교수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난민 등 이방인 관련 갈등의 원인은 인종주의 외에, 낯선 사람들과 살아본 경험이 없는 데에도 있다”고 말한다.

“지금의 이런 경험들이 우리의 미래를 훨씬 더 화합과 치유의 길로 이끌어낼 거라고 봅니다. 과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했던 차별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시간이 성숙해가면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특징들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그 차이들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애와 동질성을 넘어설 정도의 결정적인 차이인가. 이런 것에 대한 고민들을 다시 한번 해봄으로써 오늘날의 혐오들을 극복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안의 인종차별은 어떻게 시작됐고, 다른 나라와는 어떻게 다를까.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나타난 차별의 형태를 돌아본 영상은 맨 위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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