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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마도로 가기까지 조선통신사 행사는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나?

4일 예정대로 치러졌다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 속에서 취소될 뻔했던 일본 쓰시마(對馬)섬(대마도)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 행사가 4일 예정대로 치러졌다.

5일 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시에선 ‘쓰시마 이즈하라(嚴原)항 축제‘의 일환으로 ‘조선통신사’(조선시대 국왕 명의로 일본에 보냈던 공식 외교사절) 행렬을 재현한 행사가 한국 측 참가자 약 50명 등 총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일 양측 참가자들은 이날 저마다 조선시대와 일본 에도(江戶)시대 옷차림으로 북과 피리 등 악기를 연주하며 시내 중심가 약 1.5㎞ 거리를 30분간에 걸쳐 행진했다.
이어진 ‘국서(國書)교환식’ 행사에서 쓰시마번주 소쓰시마노카미(宗對馬守) 역할을 맡은 야마구치 마사루(山口勝) 육상자위대 쓰시마 주둔지 사령관은 ”조선통신사의 ‘성신교린’(誠信交隣·성의와 믿음으로 사귄다는 뜻) 정신을 함께 동아시아와 세계에 펼쳐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조선통신사 정사(正使) 역할을 맡은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도 ”문화 교류가 정치적·경제적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쓰시마섬의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은 매년 8월 열리는 ‘쓰시마 이즈하라항 축제’의 주요 행사로서 지난 1980년 시작됐다. 2012년 쓰시마 관음사에서 도난당한 불상이 한국으로 반입된 사건 때문에 2013·14년 축제 당시 행렬 재현이 취소된 것을 제외하곤 30년 넘게 이어져왔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로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올해 조선통신사 행렬 행사는 취소 위기에 내몰렸다. 부산광역시가 지난달 23일 ‘대일(對日) 교류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었기 때문이다. 조선통신사 행사는 현재 부산시 산하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있다.

이후 부산시가 대일 교류 재검토 방침을 행정 부문으로 축소하면서 조선통신사 행렬 행사가 다시 열리게 됐지만, 당초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일본에 입항할 예정이던 통신사 재현선의 운항은 취소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시는 현재 진행 중인 한-일 사이의 긴장 관계의 핵심은 ”아베 일본 정부의 잘못된 정책적 결정”이라는 인식 속에 ”한-일 양국 국민들 간의 발전적 관계는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부산시와 함께 울산광역시에서도 이번 쓰시마시 축제에 직원들을 보낼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쓰시마관광물산협회의 에구치 사카치(江口榮) 회장은 최근 쓰시마섬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서일본신문이 전했다. 

쓰시마에서 료칸(旅館·일본식 전통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구마모토 히로오미(熊本裕臣)씨도 “7월 이후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숙박 예약 취소가 이어져 올해 축제 기간엔 숙박객이 ‘제로’(0)가 됐다”며 ”료칸 운영 50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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