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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한국 작가들이 '자진 철수' 의사를 밝혔다

“전시 중간에 이렇게 작품을 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검열”

  • 김현유
  • 입력 2019.08.04 16:02
  • 수정 2019.08.04 16:03
ⓒHuffpost Japan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이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전시회에 참가한 다른 한국인 작가들도 작품 자진 철수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이번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한 박찬경, 임민욱 작가는 사무국에 연락해 자신들의 작품을 철거하고 전시를 중단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소식을 전한 미술계 인사는 ‘검열에 반대한다’고 적힌 소식지를 전시 공간에 붙이려 했으나, 트리엔날레 측의 거부로 일단 무산됐다. 

SBS에 따르면 이 인사는 “박찬경, 임민욱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의 작업이 한 시간이라도 관람객에게 보여지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라며 “전시 중간에 이렇게 작품을 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검열이며, 가벽을 세워 막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리엔날레가 열리는 아이치현의 오오무라 히데야키 지사는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오무라 지사는 “테러 예고와 협박을 하는 전화나 메일이 오고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평화의 소녀상’뿐만 아니라, 소녀상이 전시된 부문인 ‘표현의 불편 전’ 코너 자체가 전시 중단됐다.

한편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아이치현이 2010년부터 3년 마다 개최해온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 예술제다. 4번째 예술제인 올해에는 30개국 9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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