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자동차부품 제조사 4개가 한국 자동차 업계에서 ‘납품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중 2곳은 검찰에 고발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오토모티브시스템스, 덴소, 다이아몬드전기 4개사는 한국 완성차업계에 부품을 판매하며 특정 업체를 서로 밀어주는 식으로 담합을 벌이다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4개사에 과징금 92억원을 부과했으며,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는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이 판매한 부품은 엔진 구동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얼터네이터와 자동차용 변압기인 점화코일이다.
히타치와 덴소는 2004년, 르노삼성 QM5 모델에 적용되는 얼터네이터를 입찰할 때 미쓰비시전기가 공급되도록 견적가를 일부러 높게 써 낸 것으로 조사됐다. 미쓰비시전기는 2007년, 덴소가 현대차의 그랜저HG와 기아차K7 VG 모델에 들어가는 얼터네이터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4개사는 이같은 방식으로 담합을 지속해 왔다.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특정 부품을 한 회사에 납품하는 경우, ‘상권이 있다’고 표현하며 경쟁을 피하는 관행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관행 때문에, 이들 기업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이같은 담합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미국과 EU, 캐나다는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 등에 벌금과 과징금 등 처분을 내렸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