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군이 한일관계를 감안해 미뤄왔던 '독도방어훈련'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 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외교경로 등을 통해 한국 측에 항의했다.

ⓒ뉴스1

정례 행사인 독도 방어훈련이 이르면 이달 중 실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무역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이달 광복절이 있는 만큼 강한 대일 메시지가 발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와 군은 지난 6월 실시하려다 미뤄진 독도 방어훈련을 이달 중 추진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 소식통은 ”확실히 확정된 건 아니지만 지난 6월 G20 등으로 훈련 시기가 밀렸었고, 하반기 날짜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적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불법적으로 상륙하는 다각적인 시도를 가상해 이를 차단하는 전술을 연마해왔다. 군은 1986년부터 매년 두 차례 독도 방어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6월 18∼19일, 12월 13∼14일 각각 진행했다.

이처럼 독도 방어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됐기 때문에 군 내부에서는 더 이상 상반기 훈련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악화된 한일관계를 고려해 훈련 실시 시기를 신중히 검토해왔지만 일본 정부의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따라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오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등과 연계해 훈련 시기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훈련에는 해군과 해병대, 공군, 해양경찰 등에서 구축함(3200t급) 등 해군 함정, P-3C 초계기, 링스 헬기 등과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참가했다.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전력이 훈련에 참여할 전망이다.

다만 군과 정부는 최근 한일 관계를 고려해 훈련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연례적으로 독도 방어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해병대 관계자도 ”해군에서 훈련 계획이 나오고 해병대에 공유되면 참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병대는 훈련이 실시되면 신속기동 부대 등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도의 기상 여건 등으로 지휘소 내에서 실시하는 지휘소훈련(CPX)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독도 방어훈련은 다른 훈련하고 연계해서 실시해왔고, 기상 여건이 안되면 CPX로 대체하고 융통성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독도가 1905년 ‘다케시마’(竹島)란 이름으로 시마네(島根)현에 편입 고시된 자국 행정구역이라며 이 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외교경로 등을 통해 한국 측에 항의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훈련 때도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김경한 주일 한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시했고, 한국 측의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최근 무역 전쟁 여파로 한일 갈등이 심화된 만큼 이번 훈련이 실시되면 일본의 반발 수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일본 #국제 #한국 #독도 #한일관계 #해병대 #해군 #해양경찰 #군 #독도방어훈련 #독도 방어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