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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선수 애슐리 와그너가 미성년자 시절 동료에게 당한 성폭력을 폭로했다

존 코글린은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도 성폭력을 가했다.

ⓒUSA Today Sports / Reuters

피겨스케이팅 선수 애슐리 와그너가 미성년자 시절 동료였던 존 코글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존 코글린은 몇 차례의 성폭력 혐의를 받았으며,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일, 와그너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에 코글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와그너는 17세로 미성년자였고, 코글린은 22세였다.

와그너는 “2008년, 한 스프링캠프에 참석했다가 선수들과 한 집에 모여 파티를 했다”며 ”파티가 끝나고 나를 숙소로 데려다 줄 사람도 없었고, 다들 자고 간다기에 안전하다고 생각해 잠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그너가 잠든 뒤, 코글린은 침대로 찾아왔다. 와그너가 용기를 내 멈추라고 하자 코글린은 추행을 멈췄다. 5분 동안 벌어진 일이었으나, 와그너는 절대 그 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와그너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이 당한 일을 알게 되면 부모님이 ”그런 곳에 왜 갔느냐”며 화를 낼 것이라 생각했고, 스스로도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와그너는 “2008년이었고, 그 때는 #미투 운동과 같은 움직임이 없었고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아는 게 없었다”라며 ”아무도 나에게 ‘동의’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때는 굉장히 모호했던 것들이 지금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Associated Press

와그너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묻어뒀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야겠다고 결심한 건 피겨스케이팅 선수 알리사 리우 때문이었다. 와그너는 13세인 리우가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보고, 어린 선수들을 위해 입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와그너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미성년자여도 어른 선수들과 같은 사회적 환경에 있게 된다. 13세 소녀들이 21세 남성과 같은 팀에 있을 수 있다며 ”어린 선수들을 위해, 피겨스케이팅을 더 안전한 스포츠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코글린은 지난 1월, 최소 3명의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한 혐의로 자격 정지를 받은 상태로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피해자 중 두 명은 미성년자였다. 콜린은 USA투데이에 ”나에 대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바 있다.

ⓒAssociated Press

코글린이 사망하고 몇 달이 지난 뒤, 그의 전 팀 동료였던 브리짓 나미오트카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글린의 성폭력을 폭로하고 나섰다. 나미오트카는 ”내가 미성년자였을 때, 코글린은 나뿐만 아니라 적어도 10명의 미성년자들을 성추행했다”며 ”그는 2년 동안 나를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나미오트카가 14세였을 때, 코글린은 21세였다.

나미오트카는 와그너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유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나미오트카는 ‘캔자스 시티 스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내 이야기가 세상을 바꾸고, 스케이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프포스트US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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