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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 너무 더디다' :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나머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매긴다.

  • 허완
  • 입력 2019.08.02 10:38
ⓒMARK RALSTON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달러(약 358조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9월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부과된 관세에 더해 사실상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타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25% 또는 그 이상으로 더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무역협상이 더디게 진척되자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여러 건의 트윗으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대표단이 향후 무역합의에 관해 건설적인 대화를 마치고 방금 중국에서 돌아왔다. 우리는 3개월 전에 중국과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중국은 서명 전에 합의안을 재협상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입하기로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덧붙여 내 친구 시(진핑) 주석은 미국으로의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많은 미국인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

무역 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미국은 9월1일부터 미국으로 오는 나머지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이미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25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과는 별도다. 

우리는 포괄적인 무역합의에 대해 중국과 긍정적인 대화를 계속하기를 고대하며, 우리 두 나라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고 본다!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관세를 25% 또는 그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거의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10%는 단기간에 걸친 것이고, 그런 다음 합의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훨씬 더 많이 하거나 더 낮게 할 수도 있다.” 그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향하기에 앞서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10%로 시작하지만 25% 넘게 올라갈 수도 있다.”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미국은 지난 5월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00여종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렸다. 앞서 25%의 관세율이 적용된 500억달러어치에 더해 총 2500억달러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긴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신규 관세 부과 계획은 그동안 고율 관세 적용 대상에서 빠져있던 나머지 제품들을 겨냥한다. 이렇게 되면 한 해 동안 미국으로 수입되는 거의 모든 제품이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를 단행하는 대신 협상을 계속하자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7월말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고위급 협상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양 측은 9월에 협상을 다시 시작한다는 데에만 합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진핑 주석)가 합의를 맺고 싶어한다고 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전쟁 ‘확전’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정도는 예상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 잘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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