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8월 01일 14시 3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8월 01일 14시 38분 KST

48년전 전 레이건과 닉슨의 인종차별적 대화가 공개됐다

엄청난 수위의 대화다

Los Angeles Times via Getty Images
Former presidents Ronald Reagan, Richard Nixon, George Bush and Gerald Ford gather for a the dedication of the Nixon Library in Yorba Linda on July 19, 1990. (Photo by Los Angeles Times via Getty Images)

″빌어먹을 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온 원숭이들. 걔들은 아직 신발 신는 것도 익숙지 않잖아요!”

39대와 40대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에게 전화 통화로 한 말이다. 닉슨은 ‘신발을 신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로널드 레이건의 말에 호탕한 웃음을 터뜨린다. 1971년 10월에 있었던 둘 사이의 대화가 미국 사회에 공개되며 미국 백인 대통령들의 인종 차별적 시각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당시 중화인민공화국은 유엔(UN, 국제연합)에 대표권 자리를 얻고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쫓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1971년 제26회 총회에서 알바니아는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정부의 대표권 승인과 중화민국(대만) 정부의 유엔 추방을 골자로 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은 당시 공산권 국가의 유엔 가입을 반대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중국과의 현실적인 관계를 고려해 반대할 수만은 없는 난처한 상황이었다. 이에 미국은 대만을 유엔에 남기는 안을 제시했으나 국제 사회의 여론을 움직이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은 반제국주의의 관점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도왔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유엔 진출에 협력한 것은 사실이다. 로널드 레이건이 닉슨에게 아프리카국가의 대표들을 ‘원숭이‘라며 ‘신발 신는 것에 익숙지 않다’고 폄하한 건 그런 맥락이다.

이 녹음 자료를 애틀랜틱을 통해 폭로한 건 뉴욕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팀 나프탈리다. 나프탈리는 “1971년 10월에 있었던 당대의 대통령과 미래 대통령 간의 대화는 다른 대통령들도 아프리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열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라며 ”트럼프의 인종차별적인 조롱의 다른 점은 그가 이런 말을 공공연하게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닉슨에 의해 녹음된 이 테이프는 나프탈리 교수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관장을 맡았던 닉슨 대통령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었다. 2000년 미국 국립기록보관소가 처음으로 해당 테이프의 대화 내용을 공개할 때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인종차별과 관련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나플탈리 교수는 지난 해 국립기록보관소에 로널드 레이건에 대한 녹음 자료 공개를 요청했고 2주 전 국립기록보관소는 1971년 10월 로널드 레이건과 관련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전체 대화 내용을 보면 미국과 자유주의의 수호자였던 로널드 레이건은 대만 정부의 열렬한 지지자로 국제연합 자체를 경멸해 ”건달”(bums)들로 채워진 ”캥거루 코트”(엉터리 법원)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민가정 출신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4명에게 ”원래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7일에는 민주당 중진 일라이저 커밍스 하원의원(메릴랜드 7선거구 볼티모어)을 “잔인한 깡패”로 묘사하며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가 “구역질 나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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