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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가 K리그에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공문을 보냈다

호날두의 '45분 의무 출전 조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지난 26일, ‘팀K리그’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른바 ‘노쇼’였다. 호날두의 출전을 기대하고 있었던 팬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를 총괄한 더 페스타에 위약금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동시에 유벤투스 구단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프로축구연맹은 공문을 통해 △킥오프 시간을 맞추지 못한 무책임함 △경기 시간을 변경해달라는 거만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했으며, 유벤투스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프로축구연맹의 공문에 대해 유벤투스가 답했다. 해명이나 사과가 아닌, 반박과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내용이었다.

1일 스포츠조선은 단독으로 유벤투스 안드레아 아그넬리 회장이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에게 보낸 공문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7월 31일자로 발송된 것이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KFA)가 참조되어 있다.

유벤투스 측은 ”원래 K리그와 유벤투스의 경기는 27일로 계획돼 있었으나, K리그의 요청에 따라 26일로 재조정됐다”며 ”협상 기간 중 유벤투스 매니저는 이런 스케줄 변화가 야기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지만 26일 개최에 합의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동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기에 비행기 착륙과 입국, 팀버스를 위한 경찰 에스코트 등을 도와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런 요청들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데 45분, 공항을 빠져나가는 데 1시간 50분이나 소요됐다”며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다. 경기 전 정상적 활동을 하기에는 시간이 없었으나, 유벤투스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응대했다”고 밝혔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한국의 교통체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벤투스 측은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통상적으로 40분 가량 걸린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요청한 바와는 달리 경찰 에스코트는 없었고 교통체증은 엄청났다. 우리는 길에 2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라며 ”경기장에 가는 동안 파벨 네드베트 부회장은 관계자로부터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는 전화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 지각 등이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앞서 더 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는 ”네드베드 부회장 등 유벤투스 실무자들에게 두 달 가까이 ‘경찰 에스코트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호날두가 결장한 것에 대해서는 ”메디컬 스태프들은 서울 도착 48시간 전 난징에서 열린 경기 때문에 호날두의 근육에 피로가 생겨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45분 의무 출전 조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유벤투스 측은 “K리그가 주장하는 무책임한 행동, 오만함, 팬들을 무시했다는 것은 명백하게 거부한다”며 ”유벤투스의 그 누구도 K리그와 KFA, 그리고 AFC에서 오명을 뒤집어써야 할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유벤투스 측은 “K리그가 제기한 고발에 대해 우리 법무팀에게 대응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 공문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 건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러 부문에서 사실과 다른 것들이 있는 것 같다. 황당하다”고 전했다. 더 페스타와의 공조 대응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겠다”고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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