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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목동 배수시설에서 일하던 노동자 1명이 숨졌다

2명은 실종됐다

  • 백승호
  • 입력 2019.07.31 13:34
  • 수정 2019.08.01 09:34

31일 오전 서울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며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확충 공사장에서 내부 시설 점검을 위해 투입된 노동자 3명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쯤 서울 목동 안양천 인근 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장에서 노동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중 협력업체 소속 50대 남성 구모씨는 오전 10시쯤 발견돼 10시26분쯤에 병원에 이송됐지만 11시2분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 소속 30대 남성과 협력업체 소속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은 아직 구조되지 않은 상태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 관계자는 ”실종된 두 명은 수심 3m 아래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뉴스1

현재 소방 당국은 구조대 10명과 고무보트 2대를 투입해 실종된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구조대는 최초 수색 당시 헬멧 3개를 찾고 건져올렸지만 턱끈을 조이고 있었던 구씨만 헬멧을 쓰고 있던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작업을 위해 내려간 터널은 좌우와 높이가 각각 10m로 이뤄진 원형 터널로, 갑자기 물이 들이닥쳤을 때 피할 수 있는 공간이나 붙잡을 수 있는 조형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터널에는 약 3m 깊이의 물이 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구조대도 실종된 두 명이 물속에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보고 2인1조의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 중이다. 다만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잠수 요원들이 줄을 매단 채 감각에 의해 더듬는 방식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구조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들이 있던 곳은 약 3.6km로 이뤄진 빗물저류배수시설 터널의 끝부분으로, 터널 초입에 위치한 수직구 3곳 중 2곳이 열리며 갑자기 들이닥친 빗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Huffpost KR

노동자 3명이 내려간 시간은 오전 7시40분이며, 수직구 두 곳의 문이 열린 시각은 각각 오전 7시40분과 7시44분이다. 이 수직구는 빗물이 일정량 이상 차면 자동으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다만 이들이 수직구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지 여부를 알고 점검에 투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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