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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유벤투스 믿었다" : 프로축구연맹이 '호날두 노쇼 사태'를 설명했다

"유벤투스 쪽에서 너무 자신있게 말했기 때문"에 경기 개최에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 허완
  • 입력 2019.07.30 21:53
  • 수정 2019.07.30 21:54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유벤투스 친선경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노쇼’ 논란이 벌어져 주최 측이 수습에 나섰고, 경기장을 찾았던 축구팬들은 본격적으로 소송 절차를 시작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3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지금까지의 과정과 문제발생 후 대응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브리핑을 맡은 프로연맹 김진형 홍보팀장은 ”우리도 (주최 측이 아닌 이번 이벤트의)참가팀 개념이지만 그래도 한국 프로축구를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때문에 우리 명의로 유벤투스에 강력한 항의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번 서한은 AFC와 세리에A 쪽에도 보냈다. 유벤투스 쪽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린다”면서 동시에 ”더페스타 쪽에 계약 위반과 관련한 위약금을 청구할 것이다. 위약 내용에 대한 정리는 마쳤다”고 밝혔다.

주최사인 더페스타에 대해서는 ”(계약 전)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유벤투스가 계속 설명하고 자신하고 약속했”기 때문에 유벤투스를 믿고 경기를 치르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다음은 김진형 팀장과의 일문일답.

유벤투스에 항의서한을 보냈는데.

=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무례와 오만으로 6만여 우리 팬들이 받은 배신감과 상처를 생각할 때 유벤투스 쪽에 입장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 유벤투스 구단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유벤투스가 경기 시간 단축을 요구했다고 들었다.
= 이미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상황에서 구단 고위급 관계자가 찾아와 경기 시간을 전후반 40분씩으로 단축하고 하프타임도 10분(기존 15분)으로 줄이자고 하더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참고로 이번 항의서한은 유벤투스 구단뿐 아니라 세리에A 사무국과 대회 승인권자인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보냈다. 그만큼 유벤투스가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이다.

더페스타에 위약금을 청구했는가.
= 빠른 시일 내에 할 것이다. 계약 위반 사항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명예 실추 등)추가적인 조치는 더 검토하겠다. 위약 사안은 많다. 많이 이슈가 된 호날두 불참은 물론 킥오프 시간 지연이나 사인회 축소 진행, 1군의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 비율 등이 계약과 달랐다. (1군 비율 조항과 호날두 출전 조항은 별개인가)호날두는 따로 되어있다.

대회 전 사전회의 때 유벤투스에서는 누가 참여했나.
= 마케팅 부문 실무 책임자(마르티노 리몰디)가 나왔다.

연맹도 호날두도 45분 출장 조항을 인지했나.
= 기본적으로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간 계약서에 들어 있었던 것은 확인했다. 구단이 안다면 선수에게 전달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어떻게 전달됐는지까지는 모르겠다.

ⓒDaniele Badolato - Juventus FC via Getty Images

 

유벤투스의 경기 단축요구가 진지한 수준이었나.
= 전후반 각각 40분, 하프타임을 10분으로 하자고 했는데 그건 당연히 우리가 거절했다. (정확힌 뉘앙스가 어땠나)그 자리에 직접적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라 정확한 발언을 알기는 어렵다. 필요하면 추후 전달하겠다.

왜 주최는 더페스타인데 계속 연맹이 언론 대응 하는가.
= 우리도 이번 행사의 주최가 아닌 참가팀 개념이지만 그래도 한국 프로축구를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벤투스에)항의 서한도 보낸 것이다. 더페스타 측도 입장표명을 한다고 했으니 기다리고 있다.

계약 전 더페스타를 어떤 회사로 판단했나.
=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유벤투스 관계자가 직접 프로연맹을 찾아왔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정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문제가 됐을 시 위약과 관련된 내용에도 더페스타가 동의를 했다. 유벤투스가 계속 설명하고 자신하고 약속했다.

일부 실무자들은 반대했다고 하는데.
= 아무래도 26일 개최가 무리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관계자가 전세기 이야기를 하면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계속 이야기했다. 우리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 지연에 대한 배상 조항도 계약서에 있었나.
= 들어가 있다. 계약이라는 것은 이행을 강제하기 위함이다. 통상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다 반영됐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거듭된 질문인데, 작은 규모의 회사(더페스타)와 계약한 이유는.
=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유벤투스 쪽에서 너무 자신있게 말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진행과 관련한 것은 우리도 노하우가 있기에,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A보드에 불법 스포츠도박 광고가 노출됐다.
= 미리 고지를 받지 못했다. (재발 가능성은)이번에 학습을 했으니 나중에는 더 철저한 방법을 찾겠다.

서한에는 항의만 담겨 있나, 어떤 피드백이 올 수 있나.
= 유벤투스 쪽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

세리에A가 유벤투스의 경기를 허락한 것인가.
= 국제경기를 하게 되면 해당 협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도 KFA와 AFC의 승인을 받았다. (세리에A가 이번 일로 유벤투스를 징계할 수 있는가)그 부분은 확인해봐야하겠지만, 세리에A도 알고 있으라는 취지에서 서한을 보냈다.

경기 후 프로연맹과 더페스타가 대면한 적이 있나.
= 경기 직후에 만났다. 지금도 실무진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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