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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여파' 일본차 수입량이 급감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이 지난 10년 간 한국에 판매한 차는 30만대에 이른다.

ⓒ뉴스1

일본의 수출 규제 조처에 항의하는 시민 불매운동이 수입 일본차로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일본차들은 ‘디젤게이트’ 이후 주춤해진 독일차 대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온, 일본의 대표적인 대한국 수출품이다.

30일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이달 1~20일 완성차 수입 현황을 보면, 이 기간 일본차 수입액(통관 기준)은 4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지난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일본차 수입액은 6억4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수치가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의 실적임을 고려하면,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이달부터 국내에서 팔리는 일본차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권용주 국민대 겸임교수(자동차운송디자인학)는 전날 <티비에스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본차들은 8월에 팔 차들을 7월에 수입해 오는데 (해당 업체에서) 계약이 줄 것을 예상해 주문을 적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딜러들을 통한 차량 견적 문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경우 이달 들어 견적 문의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 외에 다른 브랜드들도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 차를 기피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온라인에서 중고차 매매 서비스를 운영하는 ‘헤이딜러’가 일본차의 중고차 인기도를 분석했더니, 중고차 딜러들이 일본 차를 입찰한 건수가 최근 한 달 새 최대 30% 감소했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 일본차를 내놓는 경매 출품 건수는 차종별로 최고 100% 넘게 증가했다. 박진우 헤이딜러 대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신차 판매량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일 갈등이 깊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일본차 주차를 금지하고, 일본차에는 기름을 팔지 않는다는 주유소와 일본차는 수리해주지 않는다는 정비소도 등장했다. 인천에선 한 차량 소유주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항의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일본산 차량을 부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로는 올해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10만9천여대 가운데 일본차가 2만3천여대로 시장 점유율은 2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15%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에는 한국토요타와 한국닛산, 혼다코리아 등 3개 법인이 진출해 렉서스와 인피니티 등 5개 브랜드로 영업 중이다. 일본 차 3사가 최근 10년 간 국내에 판매한 차는 30만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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