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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튜브' 열풍에 섣불리 퇴사해서는 안 되는 이유

'유튜브 생태계'에 대한 상세한 분석.

ⓒ보람튜브/Youtube

한국 유튜브 광고 매출 1위로 알려진 유튜버 ‘보람튜브’를 운영하는 가족회사가 95억 원 상당의 강남 빌딩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인터넷은 들끓었다. 아이가 짜장 라면을 먹는 모습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통해 한 달에 37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란 것이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업으로 유튜버가 돼 보겠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섣불리 시작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조회수가 100만을 넘기더라도 실제 수익은 100만원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30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최근 유튜브 생태계를 연구해 관련 서적을 집필한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금 기자는 유튜브를 둘러싼 의문들에 대해 설명했다.

유튜브 수익 구조

금 기자는 ”유튜브에 지금 영상을 올린다고 해서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구독자 1천명, 연간 시청시간이 4천시간을 넘겨야 한다”며 ”통상적으로 조회수 1회당 1원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건 단순한 표현일 뿐 실제로는 해당 채널에 받는 광고 수에 따라 수익 차이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광고에는 영상 앞이나 중간에 붙는 영상 광고와 배너광고 등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영상을 끝까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같은 수의 구독자를 두고 있더라도 수익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자극적인 영상과 심의

김현정 앵커는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생기다 보니 점점 자극적인 영상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금 기자는 ‘보람튜브’에서 불거진 아동학대 논란과 잘 알려진 유튜버들의 여성·소수자 혐오 발언 등에 대해 언급하며 ”아이들이 심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심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금 기자는 ”심의라는 게 사실 기준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유튜브는 글로벌 서비스이기 때문에 나라마다 심의 기준이 다르기도 하다”며 ”일단 콘텐츠 양이 너무 많다. 한 달 이용자가 19억명에 달하고 게시되는 영상도 많아 제대로 거를 수 없는 문제도 있다”고 봤다.

또 ”잘못 심의했다간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전업 유튜버?

금 기자는 ”사회적으로 (유튜브 진입을) 많이 부추기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도 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아마 유튜브를 하는 분 중에 생계를 유튜브로만 유지하는 분들은 1%도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이 창출되는 조건 자체가 워낙 까다롭고, 이걸 넘기기가 매우 어렵다. 사실 구독자 몇만 명 만들기도 정말 힘들다”며 ”그런데 몇만 명 있는 유튜버들을 보면 최저임금 수준으로 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 기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유튜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건 다르다”며 ”한 번 해 보시고, 전업으로 전환할 자신이 있을 경우에만 좀 용기를 내 주시는 게 유튜브 성공자들의 공통된 말씀”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금 기자는 ”진짜 무턱대고 회사 그만두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보람튜브’ 브이로그 채널(1천755만)과 토이리뷰 채널(1천361만)이다. 3위는 커버곡 유튜버 제이플라(1천308만)이며, 4위는 장난감을 소개하는 유튜버 두두팝토이(716만), 5위는 기타리스트 정성환의 채널(584만)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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