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코바(로이터) -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급성 알레르기 발작을 일으켜 28일(현지시각)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의사는 그가 정체불명의 화학물질에 중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엄격한 시위 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30일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던 나발니(43)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가 촉발시킨 시위에 참여한 1000명 넘는 시민들을 불법 시위 혐의로 체포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스흐는 그가 ”얼굴의 심한 붓기와 피부의 붉은 발진”으로 급성 알레르기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를 치료중인 의사의 한 의사는 나발니가 두드러기 진단을 받았으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과거에 나발니를 치료했던 경험이 있으며 이날 병원 문 틈을 통해 잠깐이나마 그의 상태를 목격하고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의사는 중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 삼자’의 도움으로 주입된 정체불명의 화학물질 독성물질이 피부와 점막 세포에 손상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의사 아나스타시아 바실리에바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바실리에바는 나발니가 상반신 발진과 피부 병변, 눈 분비물 증상을 겪고 있다며 화학물질 검사를 위해 침구와 피부, 모발 샘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국의 제지로 나발니를 제대로 진찰하지 못한 것 역시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나발니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대변인이 밝힌 병원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