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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의원 '커터칼 협박'한 단체의 정체는?

지난해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에 참여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9일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택배를 발송한 피의자 A씨(35‧남)를 이날 오전 9시5분쯤 협박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고 밝혔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3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원실에 한 통의 소포가 배달됐다. 이 소포에는 커터칼과 죽은 새, 그리고 협박성 메모가 담겨 있었다. 메모에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됐다.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메모 하단에는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적혀 있었다. 마치 발신인이 ‘태극기 부대’임을 추측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뉴스1

 

어떻게 잡혔나?

경찰은 협박 소포를 회수해 정밀 감식을 벌였으나 별다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고 소포에 적힌 발신인 주소와 전화번호도 가짜였다.

범인은 택배 소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붙잡혔다.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관악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무인 택배시스템을 이용해 소포를 부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경찰은 이 장면을 토대로 추가 동선을 파악해 범인을 붙잡았다.

 

누가 그랬나?

체포된 유모씨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산하 단체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의 운영위원장이다. 대진연은 2017년 3월, 진보단체인 ‘청춘의지성’, ‘대학생당’,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등 3개 단체가 연합해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분홍색 꽃술을 흔들고 김정은 환영 행사를 열었다. 지난 4월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의원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으며 지난 25일에는 일본 후지TV 한국지부 사무실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26일에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산지역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다 연행되기도 했다.

 

대진연, ‘우리가 한 일 아니다’

한편 대진연 측은 자신들이 체포된 게 ‘사기조작극’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대진연이 윤소하 의원을 협박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자한당을 척결하기 위해 앞장서는 대진연이 적폐청산에 함께 나서는 정의당 원내대표를 협박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라며 되물었다.

이들은 이어 ”이번 체포소동은 철저한 조작사건이자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분열시도”라며 ”검찰과 경찰이 대진연을 공격하기 위하여 증거를 조작하여 무리하게 탄압을 벌이는 것이며, 진보세력 사이 이간질까지 해보려는 치졸한 사건”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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