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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130m짜리 소행성이 천문학자들도 모르게 지구를 스치듯 지나갔나?

소행성의 궤적을 그래픽으로 보자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미지 사진입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미지 사진입니다.  ⓒDieter Spannknebel via Getty Images

지난 25일 우리는 물론 과학자들도 모르는 사이에 긴지름 130m에 달하는 소행성이 지구 옆을 살짝 비켜 지나갔다.

지름 57∼130m의 암석인 ‘소행성 2019 OK’가 지구 옆을 지나가는 장면을 그래픽으로 보자. 간담이 서늘할 것이다. (아래 영상 재생)

지구에 접근한 거리는 7만3000㎞다. 숫자로 써 놓으면 그리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약 40만㎞)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광활한 우주에서 천체물리학자들도 잘 모르는 소행성,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 위력 30배에 달하는 파괴력을 지닌 암석 덩어리가 달보다 한참 가까이 우리 곁을 지나갔다니 간담이 우주적으로 서늘하다.

워싱턴포스트가 전한 상황을 보자. 호주 스윈번대학교 천문학과 부교수 앨런 더피는 천문학계의 슈퍼스타다. 별에 관한 일이라면 호주의 방송사들은 앨런 더피를 먼저 찾는다. 지난 목요일(25일) 앨런 더피의 휴대전화에는 불이 났다. 지구를 스쳐 지나간 소행성에 대해 알려달라는데 더피 교수는 ”다들 왜 그리 난리인지 몰랐다”고 한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소행성에 관해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 말은 천문학계의 슈퍼스타 교수님도 모르는 암석 덩어리가 우리 곁을 지나쳤다는 얘기다. 지구에 인접하는 소행성은 보통 ‘지구위협소행성’이라고 부르며 한참 전에 발견되어 뉴스에 대서특필 된다. 예를 들어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6월 2063년이나 2069년에 ’28억분의 1’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지구위협소행성 2개를 발견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소행성 2019 OK’는 지구 곁을 지나치는 그 주에 발견됐다. 심지어 궤도와 사이즈는 지구를 지나치기 수 시간 전에 발표됐다. 앨런 더피는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으며 모내시대학교의 천체물리학자 마이클 브라운은 ”내 아침의 평온함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이 소행성을 찾아내지 못한 이유는 크기가 작고 이상한 궤도를 너무 빨리 날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행성은 사실 거대한 돌덩어리에 불과해서 태양광에 의존해 눈으로 찾아내는 수밖에 없는데, 130m짜리 물체가 초속(분속이 아니다) 24km로 날아다니고 있었으니 쉽게 보일 리가 없다. 게다가 소행성 치고 그리 큰 편은 아니어서 지구에 직격해도 도시 수 개가 사라질 정도의 위협일 뿐이라고 한다. 

한편 나사는 지구에서 최단 거리 784만㎞ 안쪽을 지나가는 천체를 ‘지구위협천체’(PHO, potentially hazardous object)로 분류한다. 과학자들은 지구위협천체의 90%가 이미 발견됐다고 추정한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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