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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개 넘는 단어 구분했던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개'가 숨졌다(생전 영상)

15살 암컷 보더콜리 '체이서'

ⓒ위키피디아 코먼스

인간이 아닌 동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억력을 지닌 것으로 시험을 통해 확인된 개인 ‘체이서’가 23일(현지 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의 자택에서 숨졌다.

체이서를 훈련해 온 존 필리 워포드대 심리학 명예교수의 가족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28일 “2주일 전쯤부터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23일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올해 15살로 양치기 개 보더 콜리 품종 암컷인 체이서는 봉제인형 장난감, 공, 프리스비 등 1022개 물체의 이름을 구분했다.

지난해 타계한 필리 교수는 체이서가 5개월일 때부터 3년 동안 하루 4∼5시간씩 이들 물체를 보여주고 최고 40번까지 그 이름을 불러 기억하게 한 뒤, 숨긴 물체를 찾아오게 하는 식으로 훈련했다.

 

미국 PBS 과학 프로그램 ‘노바(NOVA)’에 출연한 체이서

 

필리 교수의 딸인 비안키 필리는 “사람들이 체이서에 대해 꼭 알았으면 하는 건 체이서가 특별하지 않은 개라는 점”이라며 “특별한 건 가르치는 방법이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필리 교수는 2014년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중요한 건, 개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영리하며, 시간을 갖고 끈기 있게, 또 아주 즐겁게 강화하도록 한다면 개들에게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인지 과학자들은 아이가 처음 말을 배울 때 새 단어의 뜻을 대충 빨리 기억하는 기법을 쓰는데, 개들도 이런 능력을 지녔다고 본다. 또 개들이 명령과 보상의 단순한 조건반사를 넘어 배운 단어의 의미를 신경학적으로 처리한다는 사실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장치(fMRI)를 통해 확인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개는 정말 사람 말귀를 알아들을까).

체이서는 필리 가족이 그동안 기르다 숨진 개와 필리 교수의 재 일부와 함께 이 집 뒤뜰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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