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목격자들이 증언하는 광주 클럽 붕괴 사고 당시의 현장(사진+영상)

구조물을 맨손으로 잡고 버티고 있었다.

ⓒ뉴스1

″쿵” ”꺅!!!!”

‘쿵’하는 소리와 함께 클럽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이리저리 튄 파편과 함께 비명소리가 클럽 내부에 퍼졌다.

27일 오전 2시3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복층 구조의 한 클럽에서 2층의 23㎡(7평) 남짓한 철골 구조물이 1층에 있는 사람들 머리 위로 무너져 내렸다.

현장에 있던 고모씨(28)는 ”놀고 있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냥 노래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머리 위로 구조물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고씨는 ”제가 있는 쪽은 머리 위에서 멈췄고, 대각선은 복층 구조물이 바닥까지 다 떨어져 사람들이 깔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고씨를 비롯한 1층에 있던 사람들은 깔린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물을 맨손으로 잡고 버티고 있었다.

ⓒ뉴스1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고씨의 목에도 유리 파편이 튀긴 듯 붉게 올라 온 상처가 여럿 남아있었다.

클럽 내부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

1층부터 2층 천장까지 4m 가량이 뻥 뚫려있었고 칠흑 같은 어둠을 밝혔을 화려한 조명 수십개가 있었다.

수십 개의 조명은 빛을 잃은 지 오래였고 여기저기 수백 개의 술잔과 술병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 위로 나무와 유리 파편이 사방에 튀겨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맞은편 끝에 무대와 DJ박스가 있었고 클럽 가운데는 40여 명의 손님이 앉을 수 있는 대형 바가 있었다. 양옆으로 수십 개의 테이블도 놓여 있었다.

ⓒ뉴스1

왼쪽 위에는 사람들이 타원형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 술을 마시며 놀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있었다.

2층은 클럽 DJ와 무대를 볼 수 있는 난간 구조물이 있었고 문제의 23㎡(7평) 남짓한 철골 구조물은 ‘ㄷ자’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철로 만들어진 구조물 위로는 나무로 판이 덧대있었고 아래는 유리가 덮여있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튀었던 나무와 유리 파편의 출처였다.

당시 철골 구조물 무대 위에는 40여 명의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하지만 무너져내린 구조물을 지탱하는 철제 빔이 힘을 이기지 못한채 구부러져 있었다.

평소에도 손님이 많기로 유명한 이 클럽은 이날만해도 ‘불금’을 즐기려는 20~30대 젊은이 370여명이 있었고 외국인은 50여 명 정도로 알려졌다.

ⓒ뉴스1

이 사고로 사망자 2명, 부상자 10명이 발생했는데, 부상자 중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 6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누가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당시 아수라장인 것 같았다”며 ”무섭기도 했지만 사람이 올라갔다고 해서 철조물이 내려앉았다는게 말도 안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클럽 안에 있는 사람에게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는 A씨(24·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아는 사람들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다”며 ”놀던 사람들이 다치기도 했고, 대피하면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클럽 관계자 등 3명을 소환해 불법증축 여부 등 사고원인과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래 YTN의 뉴스클립에서는 붕괴 직후 해당 클럽을 촬영한 제보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고 #광주 클럽 붕괴 사고 #광주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