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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앞바다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115명이 실종됐다

유엔난민기구는 최대 15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허완
  • 입력 2019.07.26 10:58
  • 수정 2019.07.26 11:02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동쪽 코마스 인근 해안에서 침몰한 목선에서 구조된 이민자들의 모습. 코마스, 리비아. 2019년 7월2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동쪽 코마스 인근 해안에서 침몰한 목선에서 구조된 이민자들의 모습. 코마스, 리비아. 2019년 7월25일. ⓒIsmail Zetouni / Reuters

트리폴리(리비아), 제네바(스위스) - 이민자들을 태운 목선이 리비아 앞바다에서 전복돼 최소 115명이 물에 빠져 실종되고 134명이 리비아 해안경비대와 현지 어민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리비아 해군 관계자가 25일(현지시각) 말했다.

앞서 유엔난민기구(UNHCR)는 최대 150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최악의 지중해의 비극이 벌어졌다.” 유엔난민기구 필리포 그란디 최고대표가 트윗에 적었다. 

 

리비아 해군 대변인 애욥 카셈은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동쪽 코마스 인근 해안에서 침몰한 이 배에 250여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승객은 대부분 에리트레아를 비롯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및 아랍 국가 출신이었다.

리비아는 허술한 보트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는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있어서 허브와도 같은 곳이다.

이번 침몰 사고로 올해 지중해에서 숨진 이민자 수는 600명을 넘게 됐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6년 연속으로 한 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을 것이라고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찰리 약슬리가 말했다.

″사람들이 이처럼 위험한 보트 여정을 떠나는 이유를 해소하지 않으면, 안타깝지만 이번 사고가 마지막 비극이 될 가능성은 낮다.”

약슬리 대변인은 구조된 생존자들이 추가 위험이 도사리는 리비아의 수용소 두 곳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용소들에는 식량이나 식수가 부족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인 경우가 많으며, 인권침해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널리 퍼져있다.” 

리비아 정부는 이민자들이 불법적으로 입출국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보통 리비아는 이들을 유엔이 사실상 감옥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는 수용소에 구금하며, 이에 따라 이민자들은 리비아 내전 속에서 추가적인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이번달 초 트리폴리에 있는 한 수용소는 공습을 받았으며 5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후 이곳이 폐쇄됐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구조된 이민자들 계속 이곳으로 이송되어왔다.

인권단체들은 유럽연합(EU)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이민자들에게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는 대신 눈을 감고 이들이 목숨을 잃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유럽은 2015년 100만명 넘는 난민과 이민자들이 유입된 이후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 상당수가 첫 행선지로 꼽는 이탈리아는 2018년 포퓰리스트 정부가 들어선 이래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으며, 곧바로 지중해 난민 구조를 위한 항구 폐쇄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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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유럽 #리비아 #지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