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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조립 공장"이라는 일본 언론의 한국 비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서로의 타격이 더 클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Oleksii Liskonih via Getty Images

일본 언론은 한국의 경제 구조를 비판한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는데, 개중에 살펴볼 만한 이야기도 있다.

일본 출판사 고단샤(講談社)의 주간지 ‘겐다이(現代) 비즈니스’는 24일 ”한국 수출 규제로 일본 제조업이 세계 최강인 이유가 밝혀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사를 기고한 국제투자분석가 오하라 히로시(大原浩)는 ”일본도 (미국처럼)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 기기와 소재 분야에서 세계 패권을 쥐고 있다”라며 ”프라모델은 누구라도 조립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오하라는 한국과 중국이 ”미국과 일본이 제조한 부품 조립 상점에 불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하라는 ”진짜 고급 기술은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라며 반도체를 제조하는 ‘청정실’에 쓰이는 기술 등을 예로 들었다. 반도체는 먼지 하나 없는 청정실에서 제조된다. 극도의 청결이 필요한 시설이라 반도체 청소 장비 안의 부품에서 금속 마찰로 인해 생긴 쇳가루가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금속 마찰로 인해 생긴 쇳가루를 자가흡입하는 시스템이 쓰인다. 오하라는 이런 기술이 바로 아날로그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반일 시위의 모습.
지난 20일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반일 시위의 모습.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이어 오하라는 ”버그가 없는 한 프로그램한 대로 작동하는 디지털과는 달리 이런 아날로그 기술은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세계’”라며 ”노력이 언제 보상받을지 모른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국가에서 디지털을 중시하고 아날로그를 소홀히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일본의 언론이 일본의 무역 전쟁 승리를 주장하며 계속해 강조하는 것이 바로 ‘기초 기술의 일본’이다. 겐다이 비즈니스는 같은 날 다른 기사에서 ”한국은 경제 구조 자체가 중간재를 생산하기 힘들다”며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 규제가 강화된 3개 품목을 한국이 자체 생산으로 대체하는 일은 생각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겐다이 비즈니스는 “3개 품목은 막대한 연구비를 단기간에 쏟아 붓는다고 해서 일본 제품 정도의 품질을 만들 수 없다”라며 ”또한 한국의 경제 구조 자체가 이 3개 품목의 생산을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한국의 재벌들이 설비 투자에 막대한 돈을 들여 일괄 생산 체제를 대형화하는 방식으로 타국에 대해 우위를 점했다”라며 ”반면 규제 강화 3개 품목은 고도의 기술 축적은 필요하지만, 고액의 설비 투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제조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비용대비 수익률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재벌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잘 활용해 최적의 중간재를 전 세계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했다”라며 ”그러나 만약 한국의 재벌들이 중간재의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경쟁력을 잃을 위험이 크다”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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