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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끼리 죽인다" 미스 미시건이 인종차별 트윗으로 타이틀을 박탈 당하다

왕관을 쓴 바로 다음 날 박탈 당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07.23 13:15
  • 수정 2019.07.23 14:25
ⓒMiss World America; Kathy Zhu/Instagram

2019년 미스 미시건으로 선정된 캐시 주가 인종차별 트윗으로 타이틀을 박탈 당했다. 미스 미시건으로 발표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미스 미시건 발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8일 캐시 주는 미스 월드 아메리카 미시건의 디렉터로부터 이메일 한 장을 받았다. 해당 이메일에서 대회 측은 캐시에게 ”당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공격적이고 몰지각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라며 ”이는 ‘참가자는 대회나 대회 관계자의 명성에 오점을 남길 전력이 없어야 하며 좋은 품성을 갖춰야 한다’는 미스 월드 아메리카의 규정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어 미스 아메리카 미시건 관계자는 ”미스 월드 아메리카와 관련한 모든 이벤트에 참가할 자격을 즉각 박탈한다. 또한 향후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에 자신이 미스 월드 아메리카의 참가자임을 알리는 모든 멘션과 사진을 지울 것을 고지한다”고 되어 있다. 

미시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캐시 주가 자신의 과거 소셜미디어 포스팅 중 어떤 포스팅이 문제가 되었는지를 묻자 행사 측은 아래 트윗의 주소를 보내줬다. 아래 트윗은 캐시 주가 2017년 10월에 올린 글이다. 

″흑인 사망의 대부분이 흑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거 아나요? 다른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자신들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오세요.”

캐시 주는 미스 월드 아메리카 대회 측에 ”이게 어떻게 인종 차별적이냐”라며 ”이건 통계다. 통계가 인종차별적인 줄 몰랐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회 측 관계자는 ”이건 통계가 아니다. 해당 포스팅은 아무런 통계 근거 없는 코멘트일 뿐”이라고 답했다. 

2018년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캐시 주는 센트럴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열리 ‘세계 히잡의 날’ 행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히잡 써보기’ 부스가 생겼다”라며 ”히잡을 종교적인 산물이 아니라 그냥 패션으로 치부하는 건가? 아니면, 이슬람교 아래서 핍박 받는 여성들의 처지에 익숙해 지려는 건가?”라는 내용의 글을 골렸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캐시 주는 미스 월드 아메리카 측이 문제 삼은 자신의 포스팅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캐시 주는 앞선 트윗에 대해서는 ”트위터에서 모든 경찰을 무고한 흑인을 죽이는 나쁜 사람으로 묘사하는 사람과 설전을 벌이던 중에 나온 말”이며 ”히잡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돌에 맞아 죽는 여성들이 너무 많다. 너무 나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의 인터뷰를 보면 여성 앵커는 캐시 주의 ”통계”라는 주장을 반박하며 ”백인 다수의 죽음은 어떤가?”라고 묻는다. 백인 다수의 죽음에 대한 가해자의 인종 분포는 알아보지 않은 채 흑인 다수의 죽음이 흑인에 의한 것이라고만 주장한 것 자체가 인종 차별적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미스 월드 아메리카 측은 아직 캐시 주의 반박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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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 #인종차별 #캐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