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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성 하원 의원에게 "총알이 필요하다"고 올린 경찰관이 짤렸다

미국 사회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07.23 11:19
  • 수정 2019.07.23 11:57
ⓒASSOCIATED PRESS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총에 맞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루이지애나의 경찰 두 명이 해고당했다. 

루이지애나의 작은 도시 그레트나에서 경찰로 복무 중이던 찰리 리스폴리는 페이스북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에 관해 쓴 한 가짜 뉴스 사이트의 기사를 언급하며 ”이 멍청한 여자에겐 라운드(여기서는 총알을 의미)가 필요하다. 그녀가 서빙하던 그런 거 말고”라고 밝혔다. 라운드는 술의 의미도 있어 오카시오-코르테즈가 바텐더로 일했던 과거를 얕잡은 말로 읽힌다. 동료 경찰인 안젤로 바리스코는 리스폴리가 올린 포스트에 좋아요를 눌렀다. 

CBS에 따르면 그레트나 경찰서장 아서 로슨은 이 일은 ”우리 관서의 수치”라고 언급하며 두 사람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경찰관들은 미국 하원의원을 상대로 폭력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자신들의 직업관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로슨은 리스폴리가 실질적인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해당 포스팅을 올리지는 않았다면서도, 리스폴리의 행동이 관서의 소셜미디어 방침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출된 공무직(오카시오-코르테즈)의 의견에 반대할 수도 있고 반대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런 식의 발언을 공무에 있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레트나는 루이지애나의 최대 도시인 뉴올리언스 인근에 있는 인구 1만8000명의 소도시다. 미국 사회는 거리의 치안을 담당하며 선출직 공무원들을 경호해야 할 경찰이 국회의원을 향해 폭력적인 발언을 내뱉은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비영리 단체인 플랜뷰 프로젝트는 최근 필라델피아와 댈러스의 전현직 경찰관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3500개의 포스팅을 살핀 바 있다. 그 결과 72명이 인종차별적·폭력적인 포스팅을 올린 사실이 적발되었으며 이중 13명이 해고당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리스폴리의 페이스북 포스팅은 ‘친구 공개’로 설정되어 있었으며 유출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모친과 미국 출신 아버지를 둔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지난 2018년 총선에서 미국의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 기록을 경신하며 당선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이민자 사회와 여성을 대변하는 상징적 인물로 민주당 내 의원 중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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