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유색인종 의원 4명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일라이저 커밍스 미국 하원의원(민주당-메릴랜드)은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내 지역구에서 제발 우리 민주주의를 구해달라는 말이 계속해서 들려온다.” 커밍스가 21일(현지시각) ABC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들은 ‘나는 두렵다’고 말한다. 37년 동안 공직을 수행하며 유권자들이 지도자가 두렵다고 말하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 커밍스가 트럼프에 대해 한 말이다.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커밍스는 그렇다고 답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주려 했지만 … 더 나은 정부를 만들려고 애쓸 뿐인 젊은 여성 의원들에게 그가 했던 말을 생각해 보면 … 그럴 수가 없다.”

.@GStephanopoulos: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믿는가?”

일라이저 커밍스 하원의원: “그렇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주려 해보았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United States House Committee on Oversight and Reform) 위원장이기도 한 커밍스 의원은 트럼프가 4명의 초선의원(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아야나 프레슬리, 일한 오마르, 라시다 틀라입)에게 쏟아낸 독설은 1960년대에 자신이 겪었던 인종차별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12세 때인 1962년, 고향 볼티모어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집 근처에 있던 ”올림픽  경기장 크기의” 수영장에서는 흑인들의 입장이 금지되어 있었으며, 이를 바꾸기 위해 6일 동안 시위를 벌였다는 일화였다. ”온갖 종류의 돌멩이와 병이 나에게 날아들었다.” 커밍스 의원의 회고다.

″재밌는 건, (그 때) 내가 ‘집으로 돌아가라‘, ‘너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는 똑같은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도 수없이 많이 들었다. 이런 경험을 한 유색인종이 나만 있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 이런 일을 하면 내가 50여년 전에 느꼈던 감정이 다시 떠오른다. 아주, 아주 고통스럽다. 극도로 분열을 일으키는 행위다. 미국 대통령에게 어울리는 행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라이저 커밍스 하원의원은 ‘그녀를 돌려보내라’는 외침이 60년대의 인종 격리 반대 싸움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트럼프가] 이런 일을 하면 내가 50여년 전에 느꼈던 감정이 다시 떠오른다. 아주, 아주 고통스럽다.”

트럼프는 의원들에게 다른 나라로 ‘돌아가라’고 했던 자신의 트윗이 인종차별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네 명의 의원 모두 미국인이다. 오마르는 12세 때 소말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난민이었다. 다른 세 명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트럼프의 발언이 있은 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의 관중들은 오마르를 ‘돌려보내라’라고 연호했다. 워싱턴 정계에서 ‘더 스쿼드’(the Squad)라 불리는 이 네 의원들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과 ‘돌려보내라’ 연호는 민주당원 및 일부 공화당원의 규탄을 받았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이 외친 ‘돌려보내라’ 구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13초 동안이나 구호가 계속되도록 방치했고, 규탄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트럼프는 그 이후 유세 참가자들을 ‘놀라운 애국자들’이라고 불러왔다.

지난주 하원은 트럼프의 ‘돌아가라’는 발언을 인종주의로 규탄하는 결의안을 찬성 240 대 반대 87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이 결의안을 지지한 공화당 의원은 단 네 명에 불과했다.

* 허프포스트US의 Rep. Elijah Cummings: ‘No Doubt’ Donald Trump Is A Raci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