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9일 KBS 본사 앞에서 선거개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KBS는 더 이상 뉴스도 언론도 아니다. 법적 조치를 단계적으로 밟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지난 18일 ‘뉴스9’에서 네티즌 사이에서 확산중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소개하면서 ‘안 뽑아요’ 문구의 ‘ㅇ’자리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사용한 이미지를 노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후 서울 여의도 KBS 본사를 찾아가 ”양승동 KBS 사장의 즉각 사임과 사과, 공정하지 않은 KBS의 해체를 요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2019년 7월18일 KBS 뉴스는 사망했다. KBS 보도국의 공정보도 정신은 어제 부로 파산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프로파간다’ 야당 탄압을 위해 칼춤을 추는 홍위병 매체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방송심의위원회에 즉각 제소하고 민형사사상 고소·고발 조치도 할 것”이라며 ”범국민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펼쳐 분노하는 민심을 똑똑히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권력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KBS를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영혼 좀 먹는다”며 “KBS에 대한 청문회 실시 없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의 정치적 괴물이 되어가는 KBS는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했다.
KBS가 노출한 ‘NO, 안 뽑아요’, ‘NO, 안 봐요’ 문구는 네티즌들이 만든 ‘안 가요‘, ‘안 사요’ ‘안 봐요’ ‘안 뽑아요’ ‘안 먹어요’ 등의 이미지들 중 하나다. ‘안 봐요’ 이미지에는 조선일보의 로고가 합성되어 있으며, 이 로고 역시 전파를 탔다.
KBS는 다음날 해당 이미지를 수정했지만 한국당은 공영방송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