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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캣츠'의 예고편은 영화란 매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예고편)

기괴하다.

  • 강병진
  • 입력 2019.07.19 13:47
  • 수정 2019.07.25 12:30

영화 ‘캣츠‘는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이다. ‘메모리‘(Memory)란 노래로 유명한 그 ‘캣츠‘다. 원작 뮤지컬은 T. S. 엘리엇의 연작시인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바탕으로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제작했다. 고양이로 분장하고, 고양이의 행동양식을 습득한 배우들이 무대에서 펼치는 연기가 압도적인 작품이다. 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이는 이미 ‘레미제라블‘을 영화로 가져왔던 톰 후퍼 감독이다. 7월 19일, 유니버설 픽쳐스는 ‘캣츠’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캣츠‘의 배우는 화려하다. 제니퍼 허드슨이 그리자벨라로 나와 ‘메모리‘를 부른다. 이안 맥켈런이 극장 고양이 거스를, 주디 덴치는 고양이들의 멘토인 ‘올드 듀터로노미’를 연기한다. 이 밖에도 이드리스 엘바와 제임스 코든 등이 모두 고양이로 나온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봄발루리나를 맡았고, 세계적인 발레리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가 빅토리아를 맡았다. 뮤지컬에서도 빅토리아는 주로 전문 무용수가 맡았다. 주디 덴치는 실제 뮤지컬이 초연될 당시 그리자벨라를 연기하려 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무대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그는 37년 만에 고양이가 된 것이다.

ⓒUniversal Pictures
ⓒUniversal Pictures

예고편은 제니퍼 허드슨이 부르는 ‘메모리’를 배경으로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얼굴의 배우들이 고양이로 변장했다. 제작진은 모션 캡쳐 기술로 움직임과 표정을 기록하는 동시에 CG로 고양이의 털을 섬세하게 묘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고편에 대한 반응을 보면 그러한 노력이 역효과로 나타난듯 보인다. 꼬리를 달고 고양이로 변신한 배우들의 모습이 기괴해보인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예고편만 봐도 어떤 장면에서는 배우들의 얼굴이 고양이 신체에 합성된 것처럼 보인다.

ⓒUniversal Pictures
ⓒUniversal Pictures

클로즈업이 없는 뮤지컬 무대에서 ‘캣츠‘의 배우들은 ‘고양이의 마음을 노래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 예고편에서는 보이는 캐릭터들은 ‘얼굴과 몸에 고양이 털이 난 사람’에 가깝다. 이상할 수 밖에 없는 조합인 것이다.

ⓒUniversal Pictures

톰 후퍼 감독은 ‘레미제라블‘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했다. ‘레미제라블‘이나 ‘캣츠’ 모두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을 영화란 무대에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레미제라블‘이 그랬던 것처럼 ‘캣츠’ 또한 영화란 매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듯 보인다. 관객들은 과연 생동감 넘치는 ‘인면묘’에 이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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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뮤지컬 #캣츠 #톰후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