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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건물, 방화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18년 만에 최악의 화재 참사가 될 우려가 있다.

ⓒKYODO Kyodo / Reuters

일본 교토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스튜디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서 최소 2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001년 44명이 숨진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화재 사건 이후 18년 만의 최악의 화재 참사가 될 우려가 있다.

일본 소방청과 수사당국에 따르면 18일 오전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에 있는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한 남성(41살)이 가솔린으로 보이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최소 25명(이날 저녁 8시 현재)이 숨졌다. 3층에서 옥상으로 가는 계단에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된 사람만 여러 명이다. 불이 나자 옥상으로 피하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자도 30명 이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2001년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44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화재 참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층으로 된 건물 안에는 당시 약 70여명이 있었다.

교토부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이 이날 오전 1층에 들어가 “죽어”라고 외치며 불을 붙였다. 현장에는 흉기도 떨어져 있었다. 이 남성도 현장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갔다. 일본 경찰은 용의자의 상태가 일정 정도 회복된 뒤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사건 발생 약 30분 전에 현장 근처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가솔린 약 40ℓ를 주유소에서 구입한 뒤 차량으로 싣고 갔다고 전했다. 다만 용의자가 교토 애니메이션에 근무한 경력은 없었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KYODO Kyodo / Reuters

 

현장 근처에 있던 20대 여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폭발음이 들려서 밖으로 나가보니 애니메이션 회사 건물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현장 근처 택시 회사 영업소에서는 남성 2명이 “119에 연락해 달라”고 외치며 뛰어들어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중 1명은 옷이 불에 탔고 전신에 화상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 근처에 있던 여러 주민들은 “쾅”하는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연기와 화염에 쫓겨 급히 대피하느라 2층에서 차례로 뛰어내리거나 건물 외벽에 매달리는 긴박한 상황도 목격됐다.

교토 애니메이션 사장은 이전에도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스튜디오에서 1.5㎞ 떨어진 본사에 있던 이 회사 사장은 일본 취재진에게 “회사에 대한 항의는 일상적은 아니었지만 적지 않게 있었다. 특히 ‘죽이겠다’ 같은 살인 이메일이 (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수사당국은 이 회사 누리집에 협박으로 보이는 내용의 글을 쓴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이미 수사를 해오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박 글을 쓴 사람이 누군지는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1981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로 직원 160여명을 두고 교토부 우지시와 교토시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에 티브이(TV)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등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만큼 너무 처참해 말을 잃었다”며 “다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동시에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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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재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