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7월 17일 17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7월 17일 17시 47분 KST

이 의원들은 트럼프의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허프포스트는 비백인 의원과 백인 의원들에게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비슷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한 소수집단((마이너리티) 여성 국회의원들 4명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것이 인종차별적 발언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이 네 명 중 세 명은 미국에서 태어났고, 한 명은 12살 때 소말리아에서 미국으로 왔다. 4명 모두 미국 시민이다.

트럼프는 16일 “그 트윗들은 인종차별이 아니었다. 나는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트윗들은 인종차별적이었다. 거의 모든 유색인종은 ‘타자’가 되었던 경험이 있다. 바로 ‘진짜 미국인’이 아닌 취급을 받았던 경험이다.

허프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뉴욕),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하원의원들에게 했던 것과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여러 의원들에게 물어봤다.

소수집단에 속한 의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말했다. 모든 백인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나는 일본계인데도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이 말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다른 소수집단들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 속하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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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타카노 미국 연방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

 

“아주 예전에 누가 그렇게 소리친 적이 있다. 최근엔 없었다.” 마지에 히로노 상원의원(민주당-하와이)은 이렇게 답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그걸 되살리고 있는 것 같다.” 

루벤 가예고 하원의원(민주당-애리조나)은 어렸을 때부터 내내 그런 말을 들어왔다고 말한다.

“6살 때 가족들과 몰에 갔다. 내 가족과 세 자매 옆에 있던 나이 많은 여성 두 명이 ‘멕시코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나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내내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그가 말했다. ”해병대에 있을 때도 그런 말을 들었다. 해병대에서 나올 때도 들었다. 애리조나에서도 들었다. 몇 번이나 들었는지 셀 수도 없다.”

“이건 맹목적인 인종차별이고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말이다.”

“고등학교 때 내게 그런 말을 하던 아이들은 내가 라틴계라는 사실에 화가 난 것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내가 라틴계인데 자기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똑똑한 학생이라는 사실에 화가 났던 거다.” 하버드대 출신인 가예고 의원이 말했다. ”그들은 그다지 공부를 잘하지 못한 다른 라틴계 학생들과는 별 문제를 겪지 않았다.”

존 루이스 하원의원(민주당-조지아)은 인권 운동이 정점에 달했을 때 사람들이 자신에게 비슷한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돌아가라. 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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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시민권 운동을 이끈 주요 6인의 지도자(The Big Six) 중 하나인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당, 조지아).

 

몇몇 공화당 정치인들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쿠바계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텍사스)은 ‘매일 좌파들이 트위터에서 그렇게 말한다’고 밝혔다. 크루즈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났는데, 2016년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는 이를 이용해 크루즈가 대선 후보 자격이 없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역시 쿠바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은 2016년 CNN 타운홀 미팅 도중 자신이 7살 때 친구들이 “왜 배로 돌아가지 않느냐, 왜 너희 나라로 돌아가지 않느냐, 왜 떠나지 않느냐?”며 놀렸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온갖 일들을 겪었고 온갖 말들을 들었다.” 역시 쿠바계인 마리오 디아즈-발라르트 하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의 말이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의 트윗이 인종차별적이라고 규정짓기를 거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인종차별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함부로 내뱉는 건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발언 하나로 인종차별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대체로 트럼프를 변호하는 입장이다. 16일 오후 내내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의회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인종차별적’이라고 규정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맞섰다.

반면 최근 공화당에서 탈당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저스틴 아마시 하원의원(미시간)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거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로 돌아가라는 말과 같은 혐오를 겪어왔다는 트윗을 올렸다.

내가 올해 들었던 독립기념일 인사들 중 일부다. 나처럼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들, 귀화한 시민들에게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외국인혐오를 부추기고 동기를 부여한다. 2015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백인 의원들은 평생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오해를 한번도 받아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놀랍지 않은 일이다. 백인 의원들의 응답은 다음과 같았다.

▲ 리처드 버 상원의원(공화당-노스 캐롤라이나): “아무도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민주당-코네티컷): “없다. 나는 반(反)유대주의 발언에는 익숙하지만, 돌아가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 케이티 포터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 “없다. 내가 생각하는 정체성이 백인이고, 내 겉모습도 백인이라는 사실의 일부다. 누군가 ‘아무도 @katieporteroc 에게 유럽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적은 없다’라는 트윗을 썼는데, 타당한 의견이라고 생각했다.”

▲ 덕 존스 상원의원(민주당-앨라배마): “나는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 모를 것이다. 누군가 ‘앨라배마로 돌아가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앨라배마가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한 사람은 없었다. 그와 비슷한 말조차 한 사람은 없었다.”

▲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공화당-오클라호마): “정말 이상하다. 특히 미국인에게 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자기가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건 태어난 도시로 가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말도 안되는 소리다.”

▲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민주당-하와이): “없다. 내게 반(反)유대주의 발언을 하는 사람은 있지만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 딕 더빈 상원의원(민주당-일리노이): “내가 기억하는 한에는 없다.”

▲ 데비 스테이브나우 상원의원(민주당-미시간): “없다. … 백인이라는 메이저리티 집단에 속해있는 내게 그런 경험은 없었다.”

▲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당-오리건): “누가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시민이 아니거나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걸 암시하며 그런 적은 없다. 그 트윗들은 끔찍하다.”

▲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공화당-노스 다코타): “아무도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라 그런 말에 내가 얼마나 불쾌해 할지 아닐지조차 솔직히 가늠할 수 없지만, 자기가 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이유로 상대가 질문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를 판단하는 건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

Carlos Barria / Reuters

 

즉 트럼프의 발언은 소수집단 의원들이 거의 모두 들어본 말이었으며 백인 의원들은 거의 들어보지 않은 말이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인종차별적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러 백인 의원들은 어렸을 때 자신의 부모들이 ‘집에 가라’는 것과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말한다.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 등 ‘타자’로 분류되었던 유럽 국가 출신들이 이런 말을 들었다.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조부모님이 여기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고 알고 있다. … 아버지는 10대 초반에 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할아버지는 석공으로 일했다. ‘아일랜드인 지원 금지’ ‘가톨릭 신자 지원 금지’ 같은 팻말을 보셨다.” 패트릭 리히 상원의원(민주당-버몬트)의 말이다.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민주당-오하이오)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거나, 가족 중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트럼프의 말은 정말 불쾌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한 말 중 최악일지도 모른다. 정말 비열하다.” 브라운 의원이 말했다. ”그런 말을 들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움찔하게 된다.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가 그런 말을 들었을 확률은 더 높다.”

“나도 몇 번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나라에서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다는 말을 훨씬 더 많이 들었다. 누구나 그 정도의 기여는 할 수 있다.” 로 카나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의 말이다.

“나는 펜실베이니아주 벅스 카운티에서 자랐다. 펜실베이니아가 헌법을 도입한지 200주년이 되는 해인 1976년생이다. 나를 믿어주는 교사, 이웃, 리틀 리그 코치들이 있었다.” 카나 의원이 덧붙였다.

“대통령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이 슬픈 점은, 그가 미국 역사의 아주 작은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 경험상 미국인 대부분은 친절하고 점잖으며, 이민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 허프포스트US의 Donald Trump’s ‘Go Back’ Slur All Too Familiar To Minority Members Of Congres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