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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체포해달라” 피해자 자녀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했다

앞서 김준기 전 회장은 비서 성추행 사건으로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 이인혜
  • 입력 2019.07.17 12:04
  • 수정 2019.07.17 12:06
ⓒ청와대 국민청원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 그룹) 회장이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김 전 회장을 즉각 체포해 수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당한 가사도우미의 자녀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고발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가해자와 수사기관의 미적지근한 대응을 더는 참을 수 없어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어머니가 생활정보지 광고를 접하고 김 전 회장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김 전 회장의 성추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처음에는 노골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기분 나쁜 성추행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차가운 눈빛을 하면 `아이쿠! 미안해`라고 얼버무렸다”면서 ”이런 일들을 관리인에게 울면서 말하기도 했지만 워낙 회장님이 서민적이고 장난을 좋아해 그렇지 나쁜 의도는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성추행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김준기는 일본의 음란물 비디오와 책을 구입했고, 이를 시청했다. 어머니에게 음란물 내용을 말하기도 하는 등 모르는 사람이 봐도 성적인 도착증이 매우 심해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김 전 회장이)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강간당하는 걸 제일 원한다`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그 지옥같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싶어하셨지만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그만둘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계셨다. 결국 (김 전 회장의) 범행 수위는 더욱 높아졌고, 어머니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러다 더이상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녹음을 시작하셨다”면서 ”어느 날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힘들어하는데 또 (김 전 회장이) 벌겋게 달아오른 눈을 하고 다가와 (어머니는) `당장 그만두겠다`고 소리를 치고 그 집을 나오게 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경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여권이 무효화 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냈다. 그러면서 하수인을 통해 계속 합의를 종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저희 가족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다.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김준기를 체포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서울 수사경찰서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1월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에도 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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