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미소가 송아지들을 살린 뒤 숨을 거두었다.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시 55분즈음 강원도 횡성군의 한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암소의 희생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축사에서 4년간 지내온 암소 ‘사랑이’는 등이 새카매진 채 축사를 탈출해 80미터 가량 떨어진 주인집을 찾았다.
당시 사랑이는 얼굴과 등이 화상으로 그을리다 못해 살점까지 파일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지만, 주인집 마루를 수십번 차며 주인부부를 깨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이 덕분에 잠에서 깬 주인 부부는 119에 신고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러한 희생으로 사랑이가 지난 1월 낳은 송아지 등 8마리는 다행히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끼를 배고 있었던 사랑이는 다음날 숨을 거두었다.
축사 주인 김태봉 씨는 ”생전에 축사에서만 크던 애가 멀리 떨어진 우리집까지 달려와 화재를 알렸다. 내 잘못으로 잃은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죽은 어미소가 살려낸 송아지를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팔렸지만, 내일 나가서 돈을 빼서 돌려주고 그 아들을 내가 기를 것”이라고 TV조선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