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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 의원들이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을 규탄했다

트럼프의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발언이 거센 비판을 부르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9.07.16 17:54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을 맡고 있는 주디 추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을 맡고 있는 주디 추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미국 의회의 아시아계 의원 단체인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이 코커스의 의장을 맡고 있는 주디 추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은 15일 트럼프의 트윗에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가 만연한 원래 나라로 돌아가서 바로잡는 게 어떤가”라는 발언은 유명한 유색인종 국회의원 4명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뉴욕),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미시간), 아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매사추세츠),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미네소타)이다.

추 의원은 허프포스트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인종차별적이며 결코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코커스 의장으로서, 편협하고 증오에 찬 대통령의 메시지를 단호히 규탄한다.”

이 초선 하원의원 4명은 오래 전부터 트럼프를 비판해 왔다. 오마르와 틀라입은 13일에 열린 한 진보 성향 컨퍼런스에서 트럼프를 공격하기도 했다.

틀라입은 청중에게 “우리는 그 개x끼를 탄핵할 것이다, 걱정말라.”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4일의 트윗 이후에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반복했다. “민주당이 우리 나라를 아주 나쁘게 말하고, 진심으로 억제되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사람들을 지킨다니 정말 슬프다. 반박을 당하면 그들은 낸시 펠로시를 포함한 적들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역겨운 말과 미국에 대해 말하는 끔찍한 이야기들이 그냥 넘어가게 해서는 안된다.” 트럼프의 트윗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민주당 유색인종 의원들을 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다음날에도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민주당 유색인종 의원들을 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다음날에도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추 의원은 트럼프의 최근 인종차별 트윗에 대해 “그가 이러한 발언들을 (철회하기는 커녕) 재차 반복했다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며, 이건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우리 나라의 분열을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출신 커뮤니티의 대다수가 이민자라고 강조했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이들 중 60% 가까운 사람들은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 태어났다. 성인의 경우 70%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들의 인구 성장세가 빠른 탓에 2055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민자 집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은 코커스 회원들 중에도 이민자나 이민자의 자녀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민자 뿌리가 있는 미국 시민을 다른 사람들보다 덜 미국적이라고 묘사하는 외국인 혐오적 시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커뮤니티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와는 무관하게 외국인이라는 편견을 받고 ‘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왔다.” 추 의원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제3회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전시회' 직후 '미국산 제품 및 소재 활용 확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DC, 미국. 2019년 7월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제3회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전시회' 직후 '미국산 제품 및 소재 활용 확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DC, 미국. 2019년 7월15일.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그는 공화당 국회의원들에게도 “이 대통령이 지지하는 위험한 인종차별주의를” 비난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가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개시한 이래, 테드 리우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 등 CAPAC 회원들은 ‘인종차별주의자 x끼’라며 트럼프의 독설을 공격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이민자들에게 우리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리우 의원이 MSNBC 선데이에서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다시 한번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 x끼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는 미국인을 통합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분열시키고 있고, 그가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는 걸 얼른 보고 싶다.”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민주당, 워싱턴) 역시 트럼프의 트윗을 비판하며 미국인 대다수는 이 주제에 대해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고 “자신이 여기 오게 된 자신의 이민 역사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신의 잔인함은 역겹다. 당신의 자기중심주의는 우스꽝스럽다. 그리고 당신은 이러한 역겨운 공격을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2020년에 당신의 라이벌 지지자로 돌리는데 성공할 것이다.”

 

* 허프포스트US의 Asian Caucus Hits Back After Trump’s Racist ‘Go Back’ To Other Countries Twee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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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인종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