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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자전거 고속도로'를 만든다

'차없는 도로'도 확대한다

서울시가 차도를 먼저 확보하고 남는 공간에 도보를 만드는 원칙을 뒤집겠다고 나섰다. 앞으로는 도로계획을 수립할 때 보행로와 자전거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이후 친환경‧미래형 교통수단, 노상주차장, 가로공원 등을 설치한 뒤 나머지 공간을 차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18일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을 선언하며 “찻길을 줄여서 시민 불만 있을 수 있지만,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보다 본질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며 ”서울을 자전거 천국이자 확고하게 사람이 편한 도시, 미세먼지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범적인 모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서울시가 구체적으로 내놓은 안은 자전거 고속도로다. 기존의 자전거 도로망이 차도 옆 일부 공간을 할애한 불안한 더부살이 형태였다면, 자전거 고속도로는 차량, 보행자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자전거만을 위한 별도의 전용도로 시설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한강교량을 활용한 테마가 있는 자전거 도로망과 5개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를 조성한다. 가양대교, 원효대교, 영동대교 등의 교량을 주변 관광자원과 연결해 나들이에 특화된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하는 한편 문정, 마곡, 항동, 위례, 강일 등의 지역은 지구 자체를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로 조성해 자전거 위주의 생활이 가능하게 만들 방침이다.

‘차 없는 거리’도 전면 확대한다. 지상도로에서만 열리던 ‘선(線)’ 단위 방식에서 ‘면(面)’ 단위로 확대, 관광객‧쇼핑객으로 보행 수요가 많은 이태원 관광특구나 남대문 전통시장 등을 ‘차 없는 존(ZONE)’으로 특화 운영을 추진한다. 추후에는 코엑스 주변 등 강남지역까지 확대하고 잠수교, 광진교 등 한강교량도 정례적으로 ‘차 없는 다리’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 4만대 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도 집중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관리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고장난 따릉이를 보다 신속히 관리해 하자율을 낮추고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다. 또 구릉지 거주 주민을 위해 전기따릉이도 시범도입하고, 따릉이 수요가 높은 지하철역 주변에 입체형 자전거 스테이션 조성도 추진해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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