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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 15일 21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7월 15일 21시 31분 KST

지구온난화가 바꾼 도로 위 3가지 모습

그린피스
도로의 자동차가 차지하는 공간을 보여주는 행진. 그린피스 활동가가 '차가 아닌 사람을 위한 도시' 라는 사인을 들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를 막을 세 가지 교통 개선 방법을 소개합니다.

혹시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1989년에 방영된 이 애니메이션은 인류가 환경오염으로 살 수 없게 된 지구를 떠나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고군분투하는 미래에는 인간과 똑같은 로봇이 있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다닙니다. 2020년을 반년도 남겨두지 않은 지금,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이 애니메이션과 다르고 또 비슷할까요?

아마 가장 큰 차이점은 아직 지구가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았다는 것일 겁니다. 기후변화로 태풍, 폭염, 혹한 등의 자연재해들이 점점 더 잦아지고는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의 크기도 결코 지지 않은 덕분이죠.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없지만,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생겨났고, 땅과 바다를 더럽히며 뽑아낸 기름 대신 바람과 태양의 에너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교통의 변화는 놀라울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에서만큼 삐까뻔쩍하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대단한 자동차와 도로의 변화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첫째. 차보다 사람 먼저

1980~1990년대의 한국은 급격한 도시 개발과 자동차 등록 증가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되었습니다. 교통 정책은 더 많은 도로와 다리, 고가를 만드는 데 집중되었죠. 자동차가 더 빨리,더 많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것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보다 차가 우선이 되는’ 도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동차보다 사람을 더 우선시하는 교통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로가 더 이상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매연 공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죠.

유럽에서 가장 교통난이 심했던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2020년부터 도심 내 500에이커, 서울 면적의 3분의 1 크기 지역에 대중교통과 특수 차량을 제외한 모든 자가용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공해차량제한 지역은 주변의 대기질 향상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및 대중교통 이용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도시의 주인 자리를 차가 아닌 사람에게 돌려주기 위해 보행자 중심으로 도로를 개편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서울인데요. 서울은 종로구, 중구-한양도성 일대를 ‘녹색 교통 지역’으로 설정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출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자전거와 대중교통이 다니는 공간은 2배로 늘려 2030년까지 승용차 교통량을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승용차가 줄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지금보다 40%나 줄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린피스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의 교통의 66%는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이루어진다

둘째.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대중교통

온실가스를 내뿜는 자동차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양한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버스, 지하철 노선을 정비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편의를 늘리기 위해 투자해야 하죠.

다행히 몇 년 사이 거리에서 공공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의 ‘따릉이’, 대전의 ‘타슈’, 광주의 ‘타랑께’, 그리고 최근에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전기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중교통이 늘어나면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의 이동에 승용차의 이용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국내에서 대중교통의 분담률은 38%에 불과합니다. 승용차는 61.8%를 분담합니다. 안타까운 건 도로를 달리는 자가용 10대 중 8대는 운전자 홀로 탄 ‘나 홀로 차량’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목적에 맞는 다양한 이동 수단이 늘어나고, 버스와 지하철이 활성화된다면 도로를 차지하는 차량의 수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교통 체증도 줄어들 것입니다. 주차장이 차지하던 너른 공간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어 공원 등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겠죠.

그린피스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셋째. 매연 없는 자동차

런던의 상징 중 하나인 블랙캡. 그런데 영국에서는 이제 새로 등록하는 블랙캡은 전기차만 가능하도록 법을 바꾸었습니다. 거기다 2020년까지 모든 1층 버스를 전기버스로 바꾸고, 이층버스도 친환경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도 배출가스 없는 깨끗한 녹색 교통을 확대하기 위해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더 알아보기> [기름 말고 그린②] "우리 동네 버스 기사님은 기름을 넣지 않아요")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맞출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2028년까지 배기가스를 내뿜는 모든 차종 – 경유, 휘발유, 하이브리드가 없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대신 그 자리를 재생가능에너지로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이죠.

대중교통이 아무리 다양하고 촘촘해져도, 그 에너지원이 승용차와 같은 화석연료라면 기후변화를 막는 데는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미래 교통은 전기차와 같은 무공해 차량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린피스
아이들과 그린피스 활동가가 함께 완성한 '미래 교통의 모습' 그림 앞에 서 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어린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 도로의 모습을 원하는지 물어보니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연을 뿜는 자동차 대신 전기로 가는 자동차가 다니면 좋겠어요.” “가까운 곳은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갈래요.” “자동차가 줄어든 공간에는 공원이 생기면 좋겠어요.”

전 세계 곳곳에서 사상 최악의 폭염과 거대 우박이 쏟아지는 기이 현상 소식이 들립니다. 인도와 중국은 50도가 넘는 더위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생기고, 7월 평균 기온이 18도인 알래스카는 기온이 32도까지 올랐습니다. 온실가스로 인해 우리가 겪는 피해는 전혀 소소하지 않습니다. 최신 연구는 지금 이대로라면 30년 뒤 대부분 인류 문명이 사라진다고까지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가장 큰 피해를 겪게 될 세대는 바로 그린피스를 찾은 어린이 친구들일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바람을 현실로 이루어줄 수 있습니다. 위의 세 가지 변화를 시작으로 우리 교통 정책이 시민과 의사 정책 결정자들의 협력과 함께한다면 말입니다.

기후변화 없고 깨끗한 공기를 되찾기 위한 첫걸음, 매연 없는 전기버스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의 ‘OIL STOP GO GREEN’ 캠페인에 대해 더 알아보세요. 서명은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를 지자체에 알리는 데 사용됩니다.

>>참여하기<<

글: 최은서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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