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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수구 대표팀이 '기록적인 패배'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역대 최다골차 패배였지만.

ⓒ뉴스1

세계의 벽은 높았다. 체급에서 밀렸고 기량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32분의 경기 시간 한 골도 뽑아 내지 못했다.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3일차인 14일 오후 대한민국 첫 여자 수구대표팀은 세계적 강호 헝가리와 역사적인 첫 공식경기에서 0대64로 패배했다. 

‘첫’ 여자 수구 대표팀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남자 수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기록이 있는 것과는 달리 여자 수구는 이번 대회 전까지 대표팀도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불모지였다. 

대표팀은 지난 5월 말에야 결성됐다. 뉴스핌에 따르면 당초 대한수영연맹과 광주시, 그리고 대회 조직위는 여자 수구 대표팀을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해 출전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중학생 2명, 고등학생 9명, 대학생 1명, 일반부 1명 등 13명으로 구성된 한국 첫 여자수구 대표팀은 대회 개막을 40여일 앞둔 6월 2일에야 첫 훈련을 시작했다. 이들 대부분은 수구가 아닌 경영 출신이었다.

0-64 

ⓒ뉴스1

경기는 8분씩 총 4피리어드(preiod)로 진행했다. 1피리어드에만 16골을 허용했다. 2피리어드에선 17골, 3피리어드 17골, 마지막 4피리어드에서 14골을 내주며 0대 64로 첫 경기를 마감했다. 

헝가리 선수들의 1대1 마크가 압도적이었다. 패스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체격 차이도 커 중·고등학생 선수와 있을 때면 어른과 아이 수준으로 차이가 났다. 

0-64는 역대 최다골차 패배다. 같은 날 오전 네덜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0-33의 기록이 나왔으나, 한국과 헝가리의 경기로 이 기록이 깨졌다.

응원

관객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공을 잡거나 패스를 하면 환호하며 응원했다. 골을 내줄 때는 안타까워했다. 경기 결과는 참패였지만 경기가 끝난 후 ‘첫 수구대표팀’의 첫 번째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끝까지 관람한 함모씨(45)는 ”기량차이가 많이 났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기특하다”며 ”첫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16일 러시아, 18일 캐나다와 맞붙는다. 모두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들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역사적인 국제 대회 ‘첫 골’을 터트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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