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승합차 바퀴에 발이 끼어 쓰러진 50대 남성을 학생들이 달려가 차를 밀어내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무사히 구조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8시27분쯤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주택가 비탈길에서 A씨(59)가 승합차에 탑승하기 위해 바퀴 밑에 넣어둔 받침대를 빼내다가 차가 밀리면서 앞바퀴에 발이 끼어 넘어졌다. 

마침 사고 현장을 지나던 마을버스 운전기사 B씨(70)가 승합차 밑에 깔려있는 A씨를 발견하고 버스를 멈췄다. 그때 버스에 타고있던 학생 5명이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학생들은 메고있던 가방과 휴대전화를 길바닥에 벗어던지고 승합차로 달려갔다. A씨를 구조하기 위해 학생들이 승합차 뒤를 힘껏 밀었지만 비탈길 도로를 내려오는 차 무게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밀리는 차에 A씨가 다칠까봐 버티면서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이웃 주민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A씨를 구하기 위해 금세 10여명이 모여들어 승합차를 위로 들어올렸다.

A씨는 바퀴에 깔려있던 다리를 빼냈고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다행히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고 응급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에 깔려 신음하는 50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 초기 대응을 신속하게 해 낸 부산여상 학생 5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