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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 12일 11시 58분 KST

파타고니아가 휴업까지 하면서 직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이유

일본에서 기업의 정치적 행동과 발언은 금기시되고 있지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일본 참의원 선거의 투·개표일인 7월 21일에 일본 내 모든 직영점을 휴업한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이날은 일요일로, 파타고니아 입장에서는 손님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례적 결정의 배경은 무엇인지, 파타고니아 일본 지사의 환경·사회 부문 시니어 디렉터인 사토 쥰이치 씨가 답했다.

Yukiko Oga

- 참의원 선거의 투·개표 일 모든 직영점을 휴업하기로 하셨는데요.

투표 독려 캠페인은 2016년 참의원 선거, 2017년 중의원 선거에서도 했었습니다.

‘Vote Our Planet’이라는 캠페인으로, 고객에게 투표를 통해 환경 문제를 생각해 달라고 하는 것이 목적이었죠.

이번에는 당사의 직원들도 투표에 참여하거나 가족이나 친구, 소중한 사람들과 정치와 선거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투·개표일에 쉬는 것이 가장 임팩트가 크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전 직영점을 일제히 휴업하기로 했습니다.

 

- 하지만 소매업장에서 일요일을 하루 쉰다는 것은 꽤 큰 일이었을텐데요.

원래 1월 초 휴일 정도를 빼면 전 매장이 일제히 쉬는 일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휴일을 쉬면 매출에 타격이 있다는 등) 경제적으로 이러쿵저러쿵하기 보다는 파타고니아가 회사 단위로 선거에 관여하면서, 지구 환경을 지켜 나가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이 정책 이후로) SNS 상에서는 “이제 파타고니아 제품을 사자”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상상 이상의 반응이었습니다. 파타고니아 설립자 이본 취나드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생각을 전파하는 것이 마케팅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요.

파타고니아는 매출만이 비즈니스의 지표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이번 일로 기업의 이념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것이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다른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Yukiko Oga

 

- 파타고니아 제품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 제품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젊은 손님도 늘어 났나요?

그 부분을 빼고라도, 입는 사람은 늘었습니다. 메루카리(일본의 중고나라) 같은 서비스의 인기도 감안한다면 ‘제대로 된 것을 사야 나중에 팔 수도 있다’는 생각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에는 10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중에 파타고니아 제품을 사 주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당사의 공정 무역이나 유기농 코드 등 환경을 배려하는 제품에 공명해 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 파타고니아 로고가 들어간 T셔츠가 잘 팔리고 있습니다. SNS 인플루언서 같은 분들이 입어 준 것일까요?

오랫동안 입을 수 있도록 유행 타는 디자인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매출 상승의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파타고니아는 최근 18세 이상 국민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졌음에도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여전히 낮은 상태라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는 젊은이들이 시위를 기획하는 등 적극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파타고니아 말대로 나도 투표에 갈까’, ‘투표하는 건 멋진 일이구나’라고 생각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직영 매장에서 배포하고 있는 ‘VOTE OUR PLANET’ 스티커 말인데요, 사실 이 스티커의 윗부분을 떼어 내면 ‘I VOTED OUR PLANET’이라는 로고가 나옵니다.

SNS 이용자들을 겨냥한 것이지만, 아직 다들 눈치채지 못 한 것 같네요. (웃음)

Yukiko Oga

- 파타고니아가 환경 문제 중에서도 기후 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본에서도 최근 호우 재해가 매년 지속되는 등, 기후 변화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기상 이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지구가 없으면 사업은 커녕 일상 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도 일본의 정치에서 환경 문제가 쟁점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G20 오사카 정상회담 관련 뉴스에서도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도 익숙한 연금이나 증세에 관해서 많이들 말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도 그만큼 우리들의 삶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파타고니아에서는, (선거라는) 모처럼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여기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쟁점과 논의의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 기업이 정치적 발언을 한다는 건 일본에서는 드문 일인데요.

(파타고니아의 본사가 있는)미국에서는 이미 대선의 중간 투표 시 비슷한 휴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미국에서 받았습니다.

미국 이외에도 Outdoor Industry Association(파타고니아와 노스페이스 등이 소속된 아웃도어 브랜드 가맹 협회)이 자신들의 이념과 맞는 후보자의 목록을 공표한 적도 있죠.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대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도 합니다.

이는 기업의 정치적 발언이 사회에서 허용되는 것을 넘어, 오히려 기업에 요구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일본에서는 기업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이 금기시돼 있죠. 그렇지만 우리는 여러 사람의 발언을 통해 건강한 지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파타고니아 직원들은 회사의 이념에 맞는 정치인이나 정당에 투표하도록 권유받나요?

그런 것은 전혀 없고, 투표도 강제는 아닙니다. 사전 투표를 하고 투표 당일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선거에) 흥미를 가져, 자신의 의견을 갖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허프포스트 일본판의 パタゴニア、休業してまで社員を選挙に行かせる理由。「企業が政治を語ることはタブー視されていますが…」를 번역 및 편집한 기사입니다.